제주 칼럼 - 코로나19와 사회적 회복 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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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칼럼 - 코로나19와 사회적 회복 탄력성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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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영어 “resilience”의 번역어다. 극복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불행하거나 행복해지는 기로에 서게 된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으며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구축함으로서 부정적으로 상황을 인식함으로서 과소비되는 감정적 에너지를 문제해결을 위한 집중에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탄력성은 향상된다고 한다. 
이 회복탄력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적용된다. 사회적 회복탄력성은 사회적 집단이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변화에 의해 나타난 외부적 스트레스나 혼란에 대하여 집합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것은 첫째,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하여 당면한 위협에 반응할 수 있는 대처 능력이고, 둘째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미래의 위험을 예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조정할 수 있는 예방적 적응 능력이다. 셋째는 넓은 사회 정치적 영역에서 설비와 도움장치들에 접근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인류사회는 유래없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위험사회의 도래와 함께 취약성과 회복탄력성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이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켰다. 코로나 19의 초기 국면에서는 어떤 사회집단에서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가, 어떻게 하면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재유행에 대비하면서 정상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가가 중요해졌다. 
이제 재난정책 패러다임은 취약성 논의를 넘어서서 회복탄력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재난피해 규모가 너무 커서 정밀한 회복 계획이 없으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보고서에 다르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않고, 타인을 비난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의 독단적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차원에서도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배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회복탄력성은 위협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사회적 네트워크와 적절한 제도의 활용을 필요로 한다.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통상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나라들의 사회적 대응과 회복탄력성은 심각하게 오류가 있음이 드러났다. 세계적으로 볼 때 뉴욕이나 런던, 파리 등의 대도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를 잘 보여준다. 국내적으로도 코로나 초기 국면에서 대구가 직면한 어려움, 최근의 코로나 재유행 상황을 보면 한국의 도시들이 얼마나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개방적이고 유연한 리더십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총의를 모아 회복탄력성을 유연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최근에는 외상 후 성장(外傷後成長, 영어: post-traumatic growth, PTG 혹은 benefit find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는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 후 심적 외상을 받은 뒤, 회복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회복(recovery)상태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긍정적 변형(transformation)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심리적 다차원 영역의 성장 및 성장했다는 주관적 지각의 변화를 말한다. 사회적 역경도 수준 높은 기능을 발휘하는 단계로 가기 위하여, 역경이나 시련의 결과로서 경험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관점이 회복탄력성과 외상후 성장을 통해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에 있어서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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