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⑤ - 내가 사라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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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⑤ - 내가 사라진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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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불교신문 사장
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불교신문 사장

방일하지 말라

불방일(不放逸)은 불사(不死)로 가는 길이요, 방일(放逸)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방일하면 이미 죽은 것과 같으리라. 이러한 이치 상세히 알아서 슬기로운 님은 방일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음에 기뻐하고 고귀한 님의 행경을 즐긴다. <법구경 2품 21.22>

-(붓다) 비구들이여, 불방일의 수행법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37보리분법이 바로 그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 1권 9장 ‘방일등의 품’>

-(붓다) “비구들이여, 나는 어떤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설하였는가? 그것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 네가지 바른노력[四正勤],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다섯가지 기능[五根], 다섯가지 힘[五力],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여덟가지의 성스러운 도[八支正道]이다. (37보리분법)
비구들이여, 나는 이런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설하였나니 그대들은 이를 호지한 뒤 받들어 행해야 하고, 닦아야 하고, 많이 [공부]지어야 한다. 그래서 이 청정범행이 길이 전해지고 오래 머물게 해서, 이것이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다.“ <대반열반경 C16 $3.50)


내가 사라진들

無塵

나 여기 있은들 어떠하고
나 여기에서 사라진들 무엇이 달라지랴.
목마르면 물마시고 피곤하면 쉬어가지
걷고 또 걸어 봐도 도달할 수 없는 곳을
오늘도 허겁지겁 달려가는 나그네

찬 서리 내리니 낙엽 떨어지고
바람 불고 비 오고 눈이 내리네
부는 대로 오는 대로 내리는 대로
걷고 또 걸어 봐도 도달할 수 없는 곳을
오늘도 허겁지겁 달려가는 나그네.

부처님의 오도송

나는 수없는 생을 이 집 지은 자를 찾아 헤매었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 집 지은 자여 너는 들켰다. 다시는 짓지 못하리. 너의 서까래는 내려앉고 대들보는 내던져졌다. 내 마음은 이제 조건 지어지지 않음에 이르렀고 갈애는 사라졌다.<법구경 11품 153, 154>

-고타마 붓다의 명상(vipassana)은 일상적으로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삶의 지혜 개발로 연결시켜 주고 크게는 끝없는 생사의 반복되는 윤회사슬을 끊고 생노병사의 고통이 있는 이 언덕(세간)에서 생노병사가 없는 저 언덕(출세간)으로 건너가게 하는 수단인 뗏목과 같은 또는 어두운 밤에 뱃길을 안내해 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불교의 핵심이 되는 12연기(緣起)의 가르침에서 이 고리사슬의 일어남과 사라짐의 상관관계의 의존성을 유전문(流轉門)과 환멸문(還滅門)으로 설명한다. “무명(無明)을 조건으로 행(行)이라는 업이 형성되고 이 행이라는 업의 형성(의도적 행위)을 조건으로 식(識)이 일어나고 이 식이라는 재생연결식을 조건으로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가 생기고 갈애(渴愛), 취착(取著), 그리고 유(有), 즉 존재의 원인과 조건이 발전되면 반드시 태어남[生]과 늙음[老], 병듦[病], 죽음[死], 우비고뇌(憂悲苦惱)의 결과로 되어간다.”
갈애를 키운 사람은 집착을 키운 사람이다. 집착을 키운 사람은 괴로움을 키운 것이다. 괴로움을 키운 사람은 태어남과 늙음, 병듦, 죽음과 우울, 슬픔, 불쾌, 절망을 키운 사람이다. 그래서 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의 대상(오온: 정신과 육체)을 마음챙겨서(사티: sati) 해체해서 보면 연기(상호조건의 의존적 발생)의 실체가 드러나고, 이를 알고 볼 때[如實知見], 염오(厭惡), 이욕(離欲), 소멸(消滅)로 인도되어 갈애의 고리사슬이 끊어지고, 갈애의 연결고리를 끊으면 회전하던 연기(緣起)의 수레바퀴가 멈춘다. 이러한 연기의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는 수단이 고타마 명상법(vipassana)이며 그래서 “연기를 보는 자는 법(法)을 보고 법을 버는 자는 연기를 본다. 연기가 법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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