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온 통신 ② - 안드라프라데시 州 토틀라콘다 유적 등 2천년 불교유적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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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통신 ② - 안드라프라데시 州 토틀라콘다 유적 등 2천년 불교유적 사라질 위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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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원 인근의 저수조
승원 인근의 저수조

 

용수스님의 수행처 토틀라콘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의 토틀라콘다(Thotlakonda) 불교 유적지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약 2,000년 전에 번성했던 불교 수도원인 토틀라콘다는 대승불교를 열었던 용수스님이 수행했던 곳이다. 그런데 주정부가 이 유적 인근에 영빈관을 짓기로 하면서 여당인 YSR의회당 주정부와 야당인 텔루구데삼당(TDP)이 건설을 둘러싼 대립을 하면서 뉴스에 등장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는 얼마전 토틀라콘다 근처에 영빈관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TDP와 Jana Sena Party(JSP) 등 야당들은 이 개발로 인해 역사적 기념물이 파괴할 것이라고 정부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힌두타임즈에 보도된 토틀라콘다 대탑 부실복원 기사
힌두타임즈에 보도된 토틀라콘다 대탑 부실복원 기사

 

토틀라콘다 불교 유적지 근처의 카풀루파다(Kapuluppada) 마을주민들은 이곳이 모두 마을소유로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1960년에 개발보존구역으로 합의된 곳이어서, 그 토지중 일부를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려는 계획은 법의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정부측에서는 “우리 정부는 유적지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 영빈관은 보호구역에서 1km이상 떨어져 있다. 우리는 불교 국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호지역에서 위빠사나(Vipasana)명상과 불교적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무탐세티 스리니바사 라오(Muttamsetti Srinivasa Rao) 관광장관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올해 초 비로 인해 무너진 토틀라콘다 대탑(Thotlakonda Maha Stupa)을 복원했다. 이는 문화재 보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너지기 전의 대탑
무너지기 전의 대탑

 

그러나 야당과 주민들은 호화로운 영빈관을 짓는 것은 결국 문화재보호구역 전반에 개발과 부대시설 조성으로 큰 피해가 예견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탑 복원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폭우로 인해 그렇게 쉽게 무너진 것을 보면 부실한 복원이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부실한 부분 절반에 덧붙여 새롭게 복원한 대탑도 부실한 복원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불교 유적지 파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정부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인도 관련 학계에서 ‘보존 계획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주정부가 추진하는 PCPIR의 석유화학 산업단지는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서 카키나다(Kakinada)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곳에만 16~18개의 불교유적지가 있다.
이들 불교 유적지 가운데 이미 12곳은 PCPIR의 개발로 위협 받고 있다고 지목한 학계측에서는 “이중에서 특히 코투루 디바루(Kothuru Dibbalu), 보자나콘다(Bojannakonda), 파푸라라콘다(Pavuralakonda), 토틀라콘다(Thotlakonda), 바비콘다(Baavikonda) 등 5곳은 주정부에서도 간과하지 않아야 할 중요 유적이다”고 밝히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는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인도 석유화학 투자지역(PCPIR)은 면적 250㎢로 중앙정부와 주 정부가 공동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유수입관세 면제 등의 지원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토틀라콘다의 역사

토틀라콘다는 비사카파트남에서 15km정도 떨어져 있다. 해발 약 128m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 불교사원은 2천년 전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에 불교를 전파하는 중요한 원천이었던 고대 칼링가의 지배지역이었다.  
칼링가는 현재의 오디샤 주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북부에 위치하였는데, 아소카 왕이 이끄는 마우리아 제국의 침입을 받고 멸망하였다. 바로 이 칼링가 전쟁에서 아소카 왕은 전쟁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불교에 의한 법의 지배를 널리 전파하게 되었다. 아소카지배 이후의 칼링가는 당시 동남방으로 불교를 전파하는 중요한 교두보였다. 그러므로 토틀라콘다는 불교문화가 대양을 횡단하여 확산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적 유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마우리아 제국이 멸망하자 칼링가 지역은 독립하여 기원전 2세기에는 체티 왕조가 성립하였다. 체티 왕조의 3대왕인 카라벨라 왕은 자이나교를 크게 신봉하였다. 이후 체티 왕조는 안드라 왕조에 정복되었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온화하고 쾌적한 기후를 지닌 이 해안의 언덕은 불교 승려들이 이곳에 사원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명소였다. 깊숙이 구부러진 해안선으로 보호된 잔잔한 바다는 선박을 정박 할 수 있는 안전한 항구의 최적지이기도 했다. 
이 토틀라콘다 유적은 1,700년 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항공조사에서 밝혀졌다. 처음 발견 후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안드라프라데시 주 고고학부가 발굴을 했는데, 이대 2000년 전 번성한 대승불교 승원의 존재를 확인했다. 승원 남쪽에는 승원의 승려들이 사용했던 저수조가 확인됐다. 
또 사타바하나 왕조의 납과 대외 무역을 나타내는 로마 은화도 나왔고, 테라코타 타일과, 벽을 장식했던 조각, 돌로 만든 사리탑과 부처님 발자국도 발견되었다. 또 12개의 브람미(Brahmi) 대본이 새겨진 비문도 출토했다. 
토틀라콘다의 최고 전성기는 기원전 2세기 경으로 로마와의 활발한 무역과 해외로 불교전파단을 보낸 시기이다. 이 토틀라콘다는 바비콘다(Bavikonda) 및 파부랄라콘다(Pavurallakonda)와 같은 위사카빠뜨남(Visakhapatnam)의 인근에 함께 존재했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토틀라콘다의 승원 유적들

 

낮에는 밝은 석회회의 흰 대탑과 밤에는 조명으로 빛나는 높은 사리탑이 해상의 항해자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사원에 대해 왕실의 공식적인 후원이 없었으나 상인과 현지 신자들이 이 단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에 토틀라콘다에는 100명 이상의 승려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 승원은 음식과 의복, 의약품 등이 구비되어 있었고, 종교적 신행과 학술센터로도 사용되었다. 부처상이 없고 주로 초기 니까야 불교에서 등장하는 고타마 부처님의 상징을 숭배하는 것을 포함하여 이곳에서 주로 위빠사나 수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토틀라콘다는 서기 3세기 말에 쇠퇴했고, 1700여년 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 Aniruddha(인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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