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08,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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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08, 10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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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이 세상에서 복을 받기 위해
일년내내 공물을 바쳐 제사지내도
그 공덕은 진정한 수행자를 돕는 
사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 사리불존자의 친구 브라민 이야기 -

한때 사리불존자는 친구 브라민에게 공덕을 짓기 위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범천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큰 제를 지낸다고 했다. 
사리불존자는 친구에게 “그대의 스승이라는 사람들은 그대에게 헛된 희망을 주고 또 그들 자신도 범천에 태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를 범천에 나는 바른 방법을 알려주실 부처님께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는 존자의 친구에게 “브라민이여. 한순간이라도 아라한에게 예를 표하는 일이 일년내내 크고 작은 공양물을 제사에 올리는 일보다 훌륭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을 듣고 사리불존자의 친구는 예류과를 성취했다. 
 

109.
항상 남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움과 편안함과 건강과 장수
이 네 가지 복이 더욱 자란다.

- 목숨을 보시 받은 소년이야기 -

한때 두 수행자가 48년동안 고행(Topacaranam)을 하기로 결심했다. 후에 그중 한명은 수행자의 삶을 포기하고 결혼을 했다. 얼마 후 아들을 낳고 이름을 디가야(dighaya)라고 했다. 부부는 동료수행자였던 노수행자에게 아들을 데리고 찾아갔다. 
부부에게 노수행자는 “수명장수 하기를!”이라며 축복의 말을 했지만 아기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부는 그 이유를 물었다. 노수행자는 사실 그 아기가 7일후에 죽을 것이며, 자신은 아기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알지 못하나 부처님께서는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해서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부처님께 공손히 지극한 마음으로 예를 올리자 부처님께서는 “수명장수 하기를!”이라고 부부에게만 축복의 말씀을 하셨다. 부처님께서도 똑같이 아기의 임박한 죽음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아기의 죽음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집 입구에 천막을 치고 그 안에 아기침대에 아기를 눕혀 놓고서 스님 몇 분을 청해 파리타(Paritta)를 7일간 송경하도록 하라고 하셨다. 부부는 부처님이 일러 주신대로 행하고, 그렇게 칠일 째 되는 날 부처님께서 친히 그곳을 찾으시자 온 세상의 신들 또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때 아발룬다카(Avarunddhaka=왕방울 눈의 야차)가 입구에서 아기를 데리고 가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천신들이 도착하자 한발 물러서고 또 물러서다보니 아기에게서 2요자나 되는 거리까지 물러서게 되었다. 
그날 밤새도록 파리타(Paritta)는 송경되었고 아기는 무사했다. 
부부는 다음날 침대에서 아기를 데리고 와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그때 부처님께서 “수명 장수 하거라!” 하시며 축원해 주셨다. 부부는 그때 아기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를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기는 “수명을 보시 받은, 아유바다나(Ayuvaddana)라고 이름 지었다. 아기는 자라서 500명의 친구와 더불어 온 나라를 다니며 어른(예류도~아라한과를 성취한)과 덕 있는(장로) 이들을 공경했다. 
어느날 그들이 기원정사에 오자 수행자 몇몇이 그를 기억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살아있는 생명들이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지혜롭고 덕이 높은 어른들을 공경하고 우러르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용모가 아름답고 건장하며 행복해진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이 끝나고 아유바다나(Ayuvaddana)와 500명의 친구들도 예류과를 성취했다.  


*파리타(Paritta) 팔리경전에서 일반적으로 “보호”로 번역되는 파리타(Paritta)경은 불행이나 위험을 막기 위해 특정 구절과 경전을 암송하는 불교 관습과 담론을 말한다. 상윳따니까야(상응부), 앙굿따라니까야(증지부), 맛지마니까야(중부), 숫타니파타(경집) 등에서 뽑은 경전의 문구이다. 이 파리타의 짧은 구절은 부처님이 특정한 고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추천한 것이다. 승려가 밤새도록 파리타를 암송하면 지역 사회에 안전, 평화 및 복지를 가져다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한 낭송은 또한 새 성전이나 가정의 개관과 같은 길조의 경우 또는 듣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제공하기 위해 하기도 하며, 장례식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기념일과 같은 불길한 경우에도 낭송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Paritta’로는 ‘자비경(慈悲經, Metta Sutta)’, ‘보배경(寶石經, Ratana sutta)’, ‘길상경(吉祥經, Maha-Mangala Sutta)’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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