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동춘 대종사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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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동춘 대종사 입적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09.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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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으로 소임 멀리하면서 운수납자의 길 걸어
제주출신 동춘 대종사, 제주 주불사에서 입적.
제주출신 동춘 대종사, 제주 주불사에서 입적.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송암당 동춘 대종사가 지난 1일, 주석처인 제주 주불사에서 법납 65년, 세수 89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제주출신인 동춘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군에 입대해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뒤, 19세 되던 해인 1956년 부산 선암사에서 석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0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이어 부산 선암사와 문경 봉암사, 봉화 각화사 주지를 맡아 이들 사찰을 한국 제일의 수행 도량으로 일궈내는데 기여했고, 부산 내원정사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지냈다. 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지 않을 때는 경주 함월산 등 전국 수십 곳에 토굴을 짓고 홀로 수행에만 몰두하는 등 참된 수행자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몇 번의 대중소임을 맡은 것을 빼고는 평생의 대부분을 토굴에 은둔하며 수행에만 매달렸다. 말 그대로 구름처럼 떠돌고 물처럼 흘러가는 운수납자의 삶을 살았다. 스님은 토굴도 자주 옮겨 다녔는데, 토굴이 알려지면 바로 짐을 꾸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버렸다. 전국 곳곳에 스님이 수행한 토굴만도 수 십 군데인 것으로 알려진다. 스님은 또한 청소년 포교의 어려움을 접하고 ‘부처님이 들려주는 효 이야기’ 25만부를 발행해 전국 6000여 초등학교와 사찰 등에 무료 배포했으며, ‘밤톨이와 얼짱이의 효도 뚝딱’ 20만부와 ‘엄마 아빠 고마워요’ 15만부를 발행해 보시한 등의 공로로 지난 2004년에는 조계종 포교대상까지 수상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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