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한 우리는 과연 도리를 알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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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한 우리는 과연 도리를 알았는가?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09.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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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하안거 해제법회 봉행
관음사에서 하안거해제법회가 열리고 있다.
관음사에서 하안거해제법회가 열리고 있다.

 

안거는 부처님 당시부터 있어온 불교의 오래된 전통으로 인도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수행의 어려움이 많게 되자, 이 시기를 피해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 안거의 시작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 석 달과 겨울 석 달을 안거 기간으로 삼고, 수행하는 전통을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안거는 수행자들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에게도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지며 자신을 점검해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안거는 이제 스님들의 수행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의 정진까지 챙기는 불교전통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백중 영가천도 회향
백중 영가천도 회향

지난 6월 6일(음력 윤 4월 15일)부터 제주도내 각 사찰들은 하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던 바 있다. 수좌들은 석 달간 산문을 걸고 잠그고 화두를 참구하며 수행정진에 들어갔으며, 재가불자들 역시 정진하는 불자로 거듭나기 위해 백일기도를 봉행하는 등 하안거 결제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다잡는 시간들이었다. 
당초 해제는 9월 2일(음력 7월 15일)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져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에서는 지난 9월 5일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관음사 극락전에서 봉행된 해제법회에서 사부대중의 청법가로 법단에 오른 관음사 회주 우경 스님은 법문을 통해,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자기를 보십시오. 이게 하안거해제를 맞는 자세입니다. 석 달 동안 온 마음을 다해 참선하고 기도도 했으니 자기 안에서 하나가 뛰어나올진대, 그것이 무엇인가? 부처를 알고 도리를 알고 중생을 알면 하늘에는 하늘의 도리가 땅에는 땅의 도리가 우리에게는 우리의 도리가 있음을 알 것입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극락전 앞마당까지 사부대중이 자리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극락전 앞마당까지 사부대중이 자리했다.

 

공부를 했다면 하늘의 도리 땅의 도리 우리의 도리도 알아야 공부가 된 것입니다. 해제를 했으니까, 공부를 한 우리는 과연 우리의 도리를 알았습니까?”라는 말로 석 달 동안의 성취를 물었다. 또한 스님은, “경자년 7월 백중과 우란분재일, 그리고 하안거 해제일인 오늘을 기준으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완전히 내려놓고, 다시 모든 것을 가지시라”는 법문을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당부하고 축원해주었다.  
한편 이날 우란분재 및 백중 영가천도 회향도 함께 봉행되었다. 

관음사 회주 우경스님이 하안거해제법문을 하고 있다.
관음사 회주 우경스님이 하안거해제법문을 하고 있다.
▲관음사 하안거해제법회
▲관음사 하안거해제법회
▲관음사 백중 영가천도 회향식
▲관음사 백중 영가천도 회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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