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뿌린 폭우로 한라산 백록담 만수(滿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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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뿌린 폭우로 한라산 백록담 만수(滿水)
  • 객원기자 강윤방
  • 승인 2020.09.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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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만수 소식을 듣고 여명이 걷히기도 전에 성판악으로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성판악은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소문이 났던지 많은 사람들이 입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5시20분에 등산로 철문이 열렸다. 빨리 백록담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절친 동료 작가와 정상을 향해 소리 없이 걷는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또 오랫만의 비경을 보고 싶은 급한 마음에  걷고 또 걸어 깔딱고개를 지난다. 진달래밭에 올라서니 저 멀리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백록담은 보기 드문 만수였다. 영봉을 휘돌아 구름이 넘나드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셔터를 눌렀다. 문득 드러난 파란 하늘이 백록과 어울려 잔잔한 연못에 천상의 실루엣을 그려낸다. 
사람들은 마치 백두산 천지라도 마주한듯 감탄사를 보내면서, 카메라의 렌즈는 비경을 담아내기 위해 그야말로 광학의 진면목을 보인다고 투영의 프레임 구도에 주밍이 현란스럽다.  
날씨가 너무 좋아 원없이 한라산 백록담을 촬영하고 오는 길에 산정호수 사라오름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만수의 가득한 행복을 느끼면서 한 겨울 눈 덮인 한라산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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