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코로나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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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코로나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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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9월 15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913만 9,881명(사망 92만 5,649명)으로 보고했다. 우리나라도 같은날 현재 누적확진자가 22,391명으로 발표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째 100명대 이상이라고 보고됐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불교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은  전국적 확진자중에서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경우가 절반이상이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는 도내 각 사찰과 불자들의 높은 사회적 윤리의식과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인 참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규정한 철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러나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상호의존적 질서에 대한 확신이 깨달음의 본질이라고 설했다. 불교의 사회성을 뒷받침하는 기본 가르침인 불교의 연기적(緣起的) 세계관이 그것이다. 부처님은 <무량수경>에서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해도 그 국토의 사람들이 미혹에서 헤매고 있다면 절대로 깨달음을 얻지 않겠다”라고 하셨고, <보현행원품>에서는 “보리는 중생에 속한 것이니 중생이 없으면 일체 보살이 마침내 무상정각을 이루지 못하느니라”라고 설하셨다. 부처님 재세시 부처님을 빨리 와서 뵙겠다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지 않고 지나쳐 온 제자들에게 “그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라고 크게 꾸짖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에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수행자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는 의료적 대응을 넘어 정치.경제.교육.문화뿐만 아니라 종교적 활동과 신행체계까지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도내 사찰들도 각종 법회와 템플스테이, 신행집회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각 불교대학 등도 개강과 휴강을 번복하며 학사일정에 커다란 파행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백신 개발과 관계없이 영원히 인류와 동반자적인 공생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이제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주불교는 지금까지 슬기롭게 위기극복을 잘 해 온 만큼 앞으로도 사회적 공생과 모범적인 자세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더욱 정진과 중생에 대한 자비로움을 닦아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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