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들의 삶과 판타지 형상화한“달빛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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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들의 삶과 판타지 형상화한“달빛해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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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화가 제28회 개인 초대전

 

중견화가 강명순 화백의 제28회 개인전 “달빛해녀”가 9월 26일(토) 연북로 583번지 연갤러리2층에서 개막되었다. 
강명순 화백은 그동안 토속적인 ‘제주풍경’과 불교적 심연을 표현한 ‘연꽃연작’을 통해 삶의 뿌리와 정신의 모음(母音)을 한지와 수묵, 양피지와 아크릴에 유화와 천연도료를 통해 다양한 실험적 표현을 해온 작가다.   
“제주의 숨결-물들이다”를 주제로 꾸땅스퐁데자르 아트센터 초대전을 포함해, 미국 뉴저지와 스위스, 프랑스에서도 호평받은 강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또 다른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개인전의 특징은 ‘제주해녀’를 주제로 구상과 비구상을 섞어서 관람자가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하였고, ‘달빛과 해녀’라는 시공간적 판타지를 삽입하였다. 또 한지에 유화기법을 사용해 ‘시각(視覺)’이라는 평면적 해석을 넘어 보다 마음으로 보는 ‘심화(心畵)’의 이미지로 깊은 심연에 호소한다.      
강명순 화백은 작가노트에서 “현기영 작가에 의하면 탐라 개벽 때부터 ‘녀’가 있었으며, 해녀는 파도가 현무암에 부딪쳐 만들어낸 거품에서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 해녀신화가 비너스탄생신화처럼 아름다운 존재가 바로 제주해녀가 아닐까?”라고 아득한 신화부터 함께 해온 해녀들의 신비로움을 이끌어내면서, 그러나 “해녀라는 직업이 고생하는 직업이라는 인식보다 스스로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해야 한다며 해녀 자원 감소문제를 걱정한다. 2019년 말에 20대 5명, 30대 23명, 현재 3898명이 제주를 대표하는 생업문화로 전승, 계승이 필요하다는 공감은 시대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작가는 “바다는 마음이 넉넉하다. 그 한마디로 어머니는 바다가 된다. 바다라는 이름에는 이것저것 다 가리지 않고 다 받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그들의 가슴속에 묻혀있는 무한한 끼와 역랑을 보면서 희망을 가진다.”라며 강한 희망을 내비친다. 

강 화백은 이번 전시된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그 옛날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생업을 하던 시대의 해녀를 형상화했다. 그렇게 해야 과거의 모습에서 현세대와 미래세대로 전통이 어어질 수 있겠다는 의지의 반영인 것이다. 강 화백은 “초창기 해녀와 현재의 해녀를 융합하여 추상적으로 판타스틱하게 바다에 색을 입히고, 달빛에서도 묵묵히 물질하는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표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두 세대를 오가면서 느끼고, 더불어 관객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주관한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장정애 이사장은 ‘초대의 글’에서 “숨을 참고 배고픔, 갈증을 참으며, 모든 욕구를 억누르며 바다를 순례하는 해녀를 통해 제주여성 전승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해녀의 외적 삶의 형태는 바다에 순응하지만, 동시에 시대의 한계와 여성성의 제한에 저항해 온 페미니즘의 본류이다. 제주여성 작가 강명순은 바로 그 해녀를 달빛 이어도사나로 시각화하였다”고 평가했다. 
독실한 불자인 강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원이며,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제주문화원 이사, 대한민국회화제, 한국여성작가 운영위원, 미술과비평 운영위원, 형전회원, 김만덕기념관 운영부위원장, 연갤러리 관장이다.
이번 전시는 연갤러리에서 9월 26일(토)오후 2시 개막하여 10월 18일(일)까지 선보인다. (문의: 064-757-4477 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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