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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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1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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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어리석어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지혜롭고 마음의 고요를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 카누 콘당냐(Khanu Kondanna) 장로이야기 -

콘당냐 장로는 부처님께 명상의 주제를 받고 숲속의 수행처에서 수행을 했고,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그는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기원정사로 가던 중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그는 넓은 바위에 앉아 선정에 들었다. 
그때 500명의 도적들이 인근 마을을 털어서 그 숲으로 왔다. 어둑한 시간에 바위위에서 선정에 든 장로를 나무등걸로 착각한 도둑들은 훔쳐온 물건들을 걸어두었다. 
그 다음날 아침이 되자 도둑들은 나무 등걸이라고 생각한 것이 사람인 것을 보고는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놀라서 도망치려했다.
장로는 자신이 수행자일 뿐이지 괴물은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도둑들은 장로의 말에 존경의 마음이 일어났다. 그리고 도둑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도둑들은 출가를 하고 싶다고 청했다. 그때부터 장로는 “Khanu Kondanna”, 즉 ‘나무등걸 콘당냐’라고 불리게 되었다. 
장로는 새로 출가한 500명의 비구와 함께 부처님을 찾아 뵙고 그간의 일들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 무지하게 백년을 사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이제 그대들도 진리를 알았고 지혜롭게 되었으니 지혜로운 이로 단 하루를 살지라도 그것은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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