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기업탐방 - 왕진전력(주), 오창훈 대표이사 “행동이나 실천이 없으면 가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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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기업탐방 - 왕진전력(주), 오창훈 대표이사 “행동이나 실천이 없으면 가피도 없다”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09.2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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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믿는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방편은 다양하다. 따로 사찰을 찾아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며 자기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하는 선행을 기도 삼아 정진하는 수행도 있을 수 있다. 타인들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은 불법의 사회적 의미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수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이나 불자기업인들의 의미는 매우 값지다할 것이다. 제주불교신문은 제주 지역 내 불자 자영업자와 불자기업인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 편집자
사무실에서 만난 왕진전력(주) 대표이사 오창훈(제주법화불교대학 제18기 회장)
사무실에서 만난 왕진전력(주) 대표이사 오창훈(제주법화불교대학 제18기 회장)

 

제주불교신문은 오창훈 왕진전력(주) 대표이사를 용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창훈 대표이사는 기업대표이자, 한국전기공사협회 제주특별지치도회 운영위원, 그리고 한국전기공사협회 안전관리전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제주법화불교대학 18회기 회장이라는 소임까지 맡고 있다.


▶현재 경영을 하고 있는 분야는 전력 회사인데요. 전력에도 여러 분야가 있을 텐데, 주력하는 분야나 현재 현황이랄까요? 간략하게 왕진전력(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력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신호등 관련입니다. 대부분 관급공사 위주이고, 모든 사업들이 입찰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시다시피 신호등 관련 사업들에서는 제주 업체들의 기술력이 육지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육지부로 인력을 파견해서 기술을 습득해오게 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경쟁력이 올라가게 되면서, 도내에서 발주되는 신호등관련 사업의 60~70% 정도를 수주해내고 있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거의 모든 분야가 코로나19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데, 앞으로 이쪽 계통의 사업은 어떨 것 같습니까?
▷그나마 이쪽은 덜한 편이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를 일이잖아요, 지금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어찌될지 장담하지 못하죠. 덧붙인다면, 이쪽 계통으로도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호등 관련 사업들이란 대부분 유선에 의한 방식이었는데, 이제 이 시스템이 점점 무선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런저런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이던지, 이제 쉬운 사업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들 역시 이쪽 계통으로 기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미래는 아들에게 맡겨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흐름에 잘 맞춰가지 않겠습니까?

▶사업 분야인 전력 쪽 외에도 상당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십니까?
▷주로 로타리클럽 활동과 사업 분야인 전기협회활동, 그리고 불교활동이 대부분입니다만, 이제 많이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로타리클럽은 뭐 아시다시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단체이고요, 전기협회에서는 운영위원과 안전관리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법화불교대학 18기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불교이야기가 나왔으니, 여쭙겠습니다. 대표이사님의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대부분이 그러겠지만, 저 역시 부모님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어머니를 따라 사찰에 간다는 것이었지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자라면서 워낙 바쁘게 살았습니다. 중간에 다른 종교를 가져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불교와의 인연을 가지기 시작했고, 제주법화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8기 회장이라는 소임까지 맡아보게 되더군요. 
 
▶어떻게 다시 불교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급합니다.
▷사업이란 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기 마련이죠. 젊었을 땐, 그게 너무 힘들더군요. 누가 사경(寫經)을 권하기에, 그때부터 무턱대고 반야심경을 베껴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사경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경을 열심히 하다 보니,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뜻밖에 입찰되는 경험도 종종 해봤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불교로 다시 돌아오고 불교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 제주법화불교대학 18기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판포리 통천사로부터 해태동산에서 등 달기 봉사나 탑동에서의 행사 준비 등은 거의 저희 18기 법우들이 거의 도맡아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장직을 좀 더 맡아달라고 강권하기에, 어쩔 수 없이 2018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웃음)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른 불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지금도 저는 어려운 일이 있거나 고민이 깊어지면 사경을 해보거나 새벽기도를 다니곤 합니다. 가서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행동이나 실천이 없으면 가피도 없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그리고 저는 또 저의 기복만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여기 모인 모든 분들에게 가피가 내리기를 기도하는 편입니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가 ‘무조건 믿어라’라고 절대적인 믿음을 중시한다면,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거나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자신이 변하고 주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불자들이 자비심을 실천으로 옮기는 봉사를 통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바를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죠.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명심하여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난 9월 12일은 제주불교신문 창간 31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들에게 신문사 창간 기념 메세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제주불교신문을 구독해보면서 느낀 점이나 이런 점은 지양해야 하고 이런 점은 고쳐나가야 한다든지, 의견이 있으시면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 벌써 그렇게 됐습니까? 창간 31주년이라면 이제 제주불교신문도 장년이군요. 제주불교신문이란 언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법을 전파하는 포교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솔직히 제주불교신문이 언론의 기능보다는 포교지로서의 기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신문사도 사찰들이나 불자들이 없이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문사가 정말 노력해야할 분야는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을 이어주고 불자들과 일반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의 경영방침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포교지로서의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렇게 침체된 제주불교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불교신문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덧붙여 한마디 더 드리자면, 요즘 되는 동네하고 안 되는 동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애들 웃음소리가 들리면, 그 동네는 미래가 있는 것이고 되는 동네입니다.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의 참여 없이는 제주불교의 미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불교신문이 나서서 젊은 세대를 위한 취재와 홍보를 병행하며 불교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신문사의 경영도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창간 31주년을 맞았다니, 우선 축하드리고요, 그동안 쉽지 않은 여건들을 뚫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애쓰시는 임직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앞으로도 제주불교의 발전에 노력해주십사 하는 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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