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코로나극복기원 한라산 영산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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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코로나극복기원 한라산 영산대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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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라산 관음사 삼성각 앞에서 스물 한 번째 영산대재가 열렸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의 모습인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의식절차이다. 즉 시방세계의 모든 성현들과 스님들을 청하여 봉양하며 법문을 듣고 시방의 외로운 혼령들을 천도하고, 장엄한 의식을 베풀어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영산대재는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규모가 축소되 진행됐지만, 그 장엄한 의식 때문에 국가무형문화재(제50호)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울 봉원사의 영산재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기도 하였다.
영산재의 의식은 시대와 지역 특수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큰 틀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불교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온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 19의 대재앙을 맞아 ‘제주도민의 안녕과 코로나19 극복기원’을 주제로 삼아 그 궤적을 같이 한다. 
영산대재의 본 행사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보존회의 권공의식과 천수바라 등 불교의식공연으로 시작됐다.  
 ‘절 오백 당 오백’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들의 고향인 제주에서 총 재관인 도의회 의장과 부 재관인 제주시와 서귀포시 부시장이 경신공양재를 봉행함으로써 민관(民官)이 하나가 되어 일체 신들의 가피로 온 누리의 평화와 안녕을 발원했다.
특히 기원공양으로 호법신중과, 천신, 한라산신, 해신에게 두루 기원하고, 경신공양은 제주창조신 설문대할망과 제주지모 영등할망, 탐라국 건국시조 고.양.부 3성과 제주 입도조 75위, 여기에 제주 역사문화 개척선조들과 제주향토수호신 369위에 헌화와 헌향 배례함으로써 제주역사속에서 위대한 정신과 저력을 계승.발전해야 함을 천명하였다. 
여기에 조상들 간에 서로 화해하고 신과 정령과 인간과 인간이 서로 화해하여 해원상생과 발전을 위한 평화와 문화의 섬으로 기운을 조성함을 기원했다. 
모든 도민이 정성을 모은 이번 한라산 영산대재를 통해 코로나19의 극복과 민족과 평화통일과 번영을 위한 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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