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기업인 탐방 - 이용성 회장 “이웃의 목마름까지 살피는 利他行이 불자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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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기업인 탐방 - 이용성 회장 “이웃의 목마름까지 살피는 利他行이 불자의 소명”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10.1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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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믿는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방편은 다양하다. 따로 사찰을 찾아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며 자기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하는 선행을 기도를 삼아 정진하는 수행도 있을 수 있다. 타인들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은 불법의 사회적의미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수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자나 불자기업들의 의미는 매우 값지다할 것이다. 제주불교신문은 제주 지역 내 불자 자영업자와 불자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 편집자
이용성 회장
이용성 회장

 

제주불교신문이 이용성 회장을 만났다. 이용성 회장은 소방관련 사업체를 경영하는 기업가이자, 태고법륜불자회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는 동시에 제주금강경독송회 부회장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심 돈독한 불자이기도하다.

▶현재 사업 분야가 소방 관련이라고 들었습니다. 소방에도 여러 분야가 있을 텐데, 주력으로 삼는 분야나 현재 현황이랄까요? 간략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방에는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만, 크게 소방 설비가 있고 소방 전기가 있는데, 저는 그 중에 소방 설비와 관련된 설계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이쪽 분야로 30년 전에 사업을 시작했다면 굉장히 이른 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이쪽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사실 당시에는 제주에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업체나 인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공사들을 육지부의 업체나 인력들이 제주로 내려와서 처리하던 시절이었죠. 저 역시 그렇게 육지에서 내려와 공사하던 분과 인연이 되어서 이쪽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체를 운영한 지가 벌써 30여 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평생을 이쪽으로만 한 우물을 판 셈입니다. (웃음)

▶지금 제주도 거의 모든 경제 분야가 코로나19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데, 회장님의 사업은 어떻고 앞으로는 어떨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번 울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보셨죠. 시대가 점점 더 안전을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방 쪽은 앞으로도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더군다나 저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회사가 둘셋 정도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백여 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경영이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저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어쩌겠습니까? 코로나19는 앞으로도 없어질 것 같지도 않고요, 품고가야죠.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하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회장님은 지금 태고법륜불자회나 금강경독송회 등에서 회장이나 부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계신데요,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불교와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까?
▷거의 불자분들이 그렇겠지만, 저의 집안 전체가 특히 저의 어머님이 사찰의 화주로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이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불교는 거의 모태신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어오다가, 제주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제대로 불교를 공부한 셈입니다.
 
▶태고법륜불자회는 공부의 깊이가 있기로 유명한 신행단체이더군요. 태고법륜불자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사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태고법륜불자회는 2001년 태고종 제주교구 신행단체로 출발했습니다. 제주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수행의 깊이가 더욱 증득되도록 수암 스님이 창단한 신행단체로서 신앙과 봉사를 목표로 결성되었습니다. 지금도 가장 중요시여기는 가치는 신앙과 봉사입니다. 봉사활동을 매우 다양한데요, 가령 소년소녀 가장 돕기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추천받아서 초등학교4~6학년까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1~3학년까지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여 안정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앙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2년 마다 국내 대덕스님들을 초빙해 법문을 들어보는 대법회가 있고, 다음이 성지순례입니다. 새로운 회장이 부임한 첫 해에는 국내, 두 번째 해에는 해외로 성지순례를 나가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회장님께서는 사업을 비롯해 상당히 활발한 신행활동까지 펼치고 계신데, 사업 같은 사회활동이나 신행활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체득하거나 유사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저가 남들보다 특별히 더 불교공부를 깊게 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수암 스님과의 일화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가 하는 일이 공기를 건축일정에 맞게 맞추는 일인데,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되어 해외성지순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공기와 겹쳐버리는 난감한 상황에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고민 끝에 수암 큰스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묵묵히 듣던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가라, 불교일은 무조건 된다.’라고요. 두말없이 스님의 말씀을 믿고 회원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현장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가령 비가 와서 아니면 다른 문제들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웃음) 우연일 수도 있지만요, 공사가 없어 외국으로 순례를 갔다 왔는데 오자마자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거나, 어쨌든 모든 게 잘 풀렸던 경험은 가지고 있습니다. 

▶수암 스님이나 회장님의 말씀은 ‘원력(願力)으로 사는 삶’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그리고 회장님이 부회장을 맡고 계신 제주금강경독송회에서 사경 봉안을 하신다고 들리던데,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제주금강경독송회는 지난 10여 년간 수암 스님을 법주로 모시고 향림사에서 故 지산스님과 지도법사 능효 스님을 지도법사로 모시고 사경을 해왔습니다. 그간 회원들이 정성으로 사경한 책들을 이제 법주이신 수암 스님이 주석하고 계신 금붕사에 봉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예를 좀 배워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밑바탕에 원본을 대로 쓰고 그린다고 하지만, 붓으로 글씨를 쓰는 것도 어려운데 그림까지 그려야 되니 사경(寫經)이란 것이 보통 공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네요?
▷그렇더군요. 나이가 드니 손놀림도 예전 같지 않아서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금강경의 내용을 지도법사스님께 듣고 나서 그 의미를 곰곰이 새기면서 사경을 하다보면, 힘들지만 묘한 성취감이 있기도 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한데요, 그렇게 한 자 한 자 힘들게 임서하다보면 잠깐씩 삼매(三昧)라고나 할까요? 잡념이 사라지면서 묘한 경지로 들어설 때가 있습니다. 공부 중에 나이 들면서 하기에 참 적당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의미 깊은 행사가 되겠군요. 끝으로 제주불교신문 구독자들이나 불자, 제주불교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집사람과 함께 새벽마다 백일기도를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간절하게 무엇을 바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때 많이 배웠습니다. 그 이전에도 집사람이 뭔가를 간절하게 기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꿈에 금빛으로 빛나는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하더군요. 너무 놀라서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들이 금방 장가들겠네.’라시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 정도 후에 정말 아들이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하하) 드릴 말씀은 따로 없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간절하게 기도하십시오. 더 바란다면, 자신의 목마름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의 목마름까지 살필 줄 안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제주의 모든 불자분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 제주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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