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수필 - 사랑하는 어머님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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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수필 - 사랑하는 어머님 전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0.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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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았습니다. 어머님은 돌아가시지 않을 거란 생각에 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제 돌아가셔 다시 볼 수 없는 나의 어머님!
한평생 자식위해 희생으로만 살아오신 어머님이 올해 4월25일 오전 11시에 서귀포의료원에서 이세상과 이별을 고했습니다.
살가운 사랑표현을 안하셨어도 속 깊으신 어머님의 사랑 떠나신 뒤에야 꽃잎 속을 열어 본 듯 이제야 깨달아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어머님께선 자식들에게 추운 겨울엔 따스한 햇살이셨고, 더운 여름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셨습니다.
누가 강요도 안 하셨는데 자식위해 모든 정성과 희생으로 살아오셨지만 공을 내세우지 않고 품에 안기만 하신 한량없으신 어머님의 사랑이셨습니다.
어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덕에 저는 굳굳하게 성장하여 반듯한 직장과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낳고 예쁜 마누라를 둔 가장이라고 하나, 철부지 없는 아들을 위해 밤낮을 걱정으로 지낸 세월이 얼마나 많으실까요?
그래도 나를 자식이라 믿고 내 늙어 힘들 때 우리 어머님은 자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한눈으로 알아보셨는데, 자식인 난 어머님의 아픔을 알아보기는커녕 어머님의 아픔을 참으시라고 짜증만 부린 이 자식이 얼마나 원망스러우셨습니까?
어머님께서 원망스럽고 철없는 자식을 뒤로하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마음을 깨닫고 잘 해드리려 해도 어머님이 영영 우리들 곁을 떠난 뒤라 이미 때는 늦었음을 알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 !
비가 오나 눈이오나 즐거울 때나 슬플 때도 자식걱정에 밤낮을 고생해 가며 우리 가정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지켜 주셨는데, 이 불효자식들은 어머님께서 병환으로 그렇게 아파하며 고통 속에 살아오신 것을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어리석음을 깨닫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어머님! 
이젠 불러도 대답 없고 자식이 힘이 들어 어머니를 찾아도 이젠 뵐 수 없는 길을 가셨으니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어머님께서 살아생전 음식을 삼키지 못해 야윈 모습에 힘이 없어 걷지 못 할 때도 정신적으로 나마 걱정과 지지로 힘이 되어 주셨던 어머님!
이제 아미타 부처님 품안에서 이승에서의 못다 행복을 누리십시오.
어머님께선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어머님의 존재만으로 든든함을 느끼고 많은 말씀 하지 않아도 입가에 번지는 웃음만으로 이심전심 오가는 마음이었는데 이제 흰 구름 되어 떠난 빈자리는 허무하기만 합니다.
자식들에 일이라면 항상 열일 떨쳐두고 자식위해 희생해 주셨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님! 
인생이 다 그러함을 알고 있음에도 어머님을 떠나보낸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어머님께서 살아계실 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가슴속으로 남겨두었는데 이제 그 고마운 마음을 바람결에 어머님 전에 전하고자 합니다.
다음 어느 생에서 다시 뵈올 런지요. 부디 아미타부처님 품안에서 만 중생을 구제하는 귀한 인연이 되시옵소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승에서의 어머님의 자식으로 어머님의 사랑 속에 이렇게 굿굿하게 자라게 해준 은덕과 따뜻한 연민 심으로 세상 한 칸을 채워 주셨던 우리 어머님, 양말희님! 항상 잊지 않고 가슴속 깊이 우리 어머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떠난 뒤에도 어머님의 향기로 우리 집안에 오래 오래 남아 있도록, 이 불효자 남은 인생 어머님 전에 그 살아생전에 지은 불효를 사죄하며 어머님께서 극락왕생 할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빌고 빌어 사랑하는 우리 어머님에 극락왕생을 빌겠습니다.
어머님 이 불효자의 불효를 부디 용서 하십시오. 그리고 어머님 부디 고통 없는 부처님 나라 극락에서 편히 영면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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