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종교간 화합은 위기극복의 촉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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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종교간 화합은 위기극복의 촉매제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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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을 위해 제주지역 불교‧원불교‧천주교‧기독교계에서 뜻을 모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평화의 노래를 선사했다.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는 지난 11월 2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평화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이번 공연은 각기 종교가 다르지만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단일 주제로 청정제주를 지켜나가는 응원 메시지를 노래와 연극을 접목한 것으로 의미가 깊었다. 
이러한 종교간 화합의 하모니는 지켜보는 이들도 흐믓하지만, 사회적으로도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된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발생한 경기 남양주 수신사 화재 사건이 기독교 신자에 의한 방화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방화한 기독교 신자는 경찰 조사에서 ‘신의 계시’라고 주장했고 과거에도 사찰 현수막에 수시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반복했다”면서 개신교인의 사찰 방화를 근절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자 기독교인의 방화소식을 접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대신 사과하는 기독교인들도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부끄럽고 죄송하다 무지를 용서해 달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불교인들에게 죄송하다” “기독교에 대한 혐오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글도 올라왔다.
프랑스의 뷔시 생 조르주라는 신도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인구 2만5천 명의 이 신도시에서는 파리에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주민들이 입주해오자 시에서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아르메니아사도교 등의 종교사원을 한 구역 안에 지어주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종교간 평화공존을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인데, 지역공동체의 의지를 존중해서 평화롭게 대규모 종교행사도 잘 진행되었다고 한다.  
불교를 융성시킨 아쇼카 대왕은 이웃종교의 가르침에도 귀를 기울이라는 종교평화선언을 칙령을 반포하여 전륜성왕으로 추앙받았다.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종교간 유기적인 협력은 사회적 위기극복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이러한 종교간 협력과 공동의 사회적 기여를 위한 노력이 더욱 아름다운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초석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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