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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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15)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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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최상의 진리를 모른다면
그 같은 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 바후뿟띠까(Bahuputtika) 장로니 이야기 -

사위성에 한 부부가 7명의 아들과 7명의 딸을 두었다. 모든 자식들은 결혼을 했고 가족도 행복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엄마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었다. 
아들과 딸들은 유산을 원해 노모에게 “우리들은 우리 재산으로 무슨 이익을 보지요?”
“우리가 재산을 더 늘릴 수는 없을까요?”
“우리들이 어머니를 보살피지 않을까요?”
그렇게 계속 졸라대자 노모는 자식들이 자신을 잘 돌보리라 생각하고 모든 재산을 그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큰아들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큰며느리는 “어머니는 우리에게 두 몫의 재산을 준 것처럼 우리들과 지내시네요.” 그리고 다른 것들도 불평을 했다. 
그러자 노모는 둘째 아들의 집으로 갔다. 거기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고 노모는 딸들 집으로 갔지만, 그 누구도 노모를 모시려고도, 존중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노모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다 출가를 했다. 노모는 자식이 많다는 의미의 바후뿌띠까(Bahuputtika)라고 불리었다. 
그녀는 늙어서 출가를 했기에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나머지 삶을 최상의 시간으로 보내려면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밤잠도 자지 않고 부처님께서 일러 주신대로 정진했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신통력으로 그녀를 보시고 광명을 놓으시고 그녀 앞에 나투시었다. 그리고는 “내가 가르친 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록 그가 백년을 살지라도”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네 가지 가르침이 끝나자 바후뿌띠까는 분석적 앎과 더불어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4가지 분석적 앎(四無碍解)
①의무애해(義無碍解=의취[대상]에 대한 분석적 앎) 
②법무애해(法無碍解=현상과 원리에 대한 분석적 앎) 
③사무애해(詞無碍解=설법의 언어에 대한 분석적 앎) 
④변무애해(辯無碍解=설법의 맥락에 대한 분석적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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