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 자비로 모든 생물이 주인임을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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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자비로 모든 생물이 주인임을 일깨우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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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반야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생 기도 법회
임시로 마련된 법단에서 법회가 열리고 있다.
임시로 마련된 법단에서 법회가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존중을 강조하는 불교에서의 방생은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주는 행위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괴롭히지 않으며,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행위까지 포함하는 자비덕목이다. 방생은 불살생(不殺生) 계율에 비해 적극적으로 선업을 쌓는 것이다.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은, 산 것은 놓아주고 죽게 된 것은 구제하라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방생을 생명 존중의 적극적인 지계행(持戒行)으로,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설명해주는 연기론적 실천덕목으로 삼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모슬포항에서 한라산 반야사(주지 현파 수상 스님) 신도회 주관으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방생 기도 법회가 봉행되었다. 법회는 임시로 마련된 법단에서 수상 스님의 천수경과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되어, 불성용왕삼매경과 소청제용왕진언 순서로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참석한 모든 이들의 소원성취를 축원하고, 다함께 ‘자비 반생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원만하게 회향했다.

불자들이 수상스님과 함께 천수경을 봉독하고 있다.
불자들이 수상스님과 함께 천수경을 봉독하고 있다.

 

이어 수상 스님을 포함한 불자들이 배를 타고 모슬포항 밖으로 나가 방생을 거행했다. 이날 방생된 방어는 400마리, 총 1000kg으로 반야사 신도회가 후원했다. 행사를 마치고 수상 스님은, “오늘 방생된 방어라는 수생 생물이 비록 한 마리 미물일지라도 자비심을 일깨워 진리의 우주 법계에서는 인간만이 주인이 아니라, 크고 작은 모든 생물들도 모두가 똑같은 주인임을 일깨울 때, 모든 생명들이 마치 인트라망처럼 유기적으로 혹은 연기적으로 다 이어져 있음을 깨우칠 때, 우리네 삶도 훨씬 더 온전해질 것”이라는 말로 오늘 방생의 의미를 설명했다.

바다로 나가 방생하는 불자들
바다로 나가 방생하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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