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경환 박사가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김사철 박사와 공저로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본『반야심경 역해』를 출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반야심경은 중국 당나라 삼장법사인 현장스님이 번역한 것이 그 최초의 역경인데, 산스크리트 원전과 대비하면 내용이 첨가되거나 앞뒤가 뒤바뀌거나 주요 내용이 빠져있다고 역자(譯者)는 지적한다.
260자『반야심경』의 산스크리트(Sanskrit) 원문의 제목은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ñā Pāramitā hṛdaya sūtra)’이다.
이 경의 끄트머리를 장식하는 다섯 만트라, 즉 “가테가테[실라:戒] / 파라가테[사마디:定] / 파아라상가테[프라즈냐;慧] / 보디[깨달음] / 스바아[깨달음의 완성에 대한 감탄사]”가 중생의 모든 고통을 없애고 해탈·열반이라는 대자유의 문을 여는 열쇠임에도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서 이 다섯 만트라의 참뜻을 제대로 풀어낸 후학들이 없었다고 질타한다.
계·정·혜 삼학에 대응하는 팔정도, 즉 중도에 의지해 보리를 깨닫고 필경에는 붓다가 가르친 프라즈나(지혜)의 완성인 해탈·열반을 성취한다는 것이 ‘아발로키테슈바라’[관자재보살, 관세음보살]가 설한 반야심경의 대의(大義)이고 이는 다섯 만트라에 숨겨진 핵심 내용이며, 비밀스런 암호라고 강조한다.
해탈의 이정표가 이 반야심경에서 명확하게 밝혀졌고, 이는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법과 다르지 않아 팔정도의 실천으로 반야용선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지난 2000년 초판 발간 이후 20년 만에 나온 개정증보판으로, 산스크리트어 원문으로 된 경을 우리말과 한국의 정서로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또 우리말『반야심경』와 산스크리트『반야심경』을 함께 싣고 있어서 한문『반야심경』에 익숙한 청맹과니와 같은 우리의 눈을 더 높게 더 넓게 뜨게 한다.
- 편집인 김승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