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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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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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누가 만일 선한 일을 했다면
항상 그 일을 되풀이하라
그 일을 즐겁게 여기라
선한 일을 쌓는 것은 즐거움이다.

- Laja(천녀) devathita vatthu 이야기 -

어느때 마하가섭 존자가 라자가하의 피팔리(Pipphali)동굴에서 7일 동안 선정(삼매)에 들었다.
선정에서 깨어난 장로는 탁발한 곳을 살펴보고 모은 쌀을 볶는 논지기 여인 라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신심을 갖추고 있고, 도움을 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장로는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논에 가서 섰다. 라자는 장로를 보자 다섯 가지 종류의 환희가 온몸에 가득 찼다. 
그녀는 볶은 쌀을 장로의 발우에 담아 주고 오체투지하며, “존자여, 그대가 깨달은 진리를 나누어 갖길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가려는 순간 죽고 말았다. 라자는 믿음을 갖고 죽었기에 도솔천의 천녀로 태어났다. 
라자는 자신이 천상에 태어난 것이 장로 마하가섭 존자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임을 깨닫고 존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더 큰 공덕을 쌓기 위해 장로를 위한 선행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는 매일 아침 장로의 방을 청소하고, 물병에 물을 채워 놓는 등의 일을 했다. 
처음에 장로는 사미가 청소를 한줄 알았지만, 그 다음날 청소하는 소리를 듣고 열쇠구멍으로 살펴보고는 “청소하는 이가 누구인가?” 하고 물었다. 천녀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장로는 “천녀여! 여길 떠나시오. 그대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마시오. 여기에 더 이상 오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그녀는 “존자여! 나를 망치지 마십시오. 존자를 이해 복덕을 짓게 해주시고  저를 해탈케 하옵소서.”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장로가 끝내 거절하자 그녀는 허공에 서서 통곡하며 비탄에 빠졌다. 
부처님께서는 향실에서 비탄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녀 앞에 모습을 나투시어 “천녀여! 자신을 제어하는 것은 나의 아들 마하가섭의 의무이다. 공덕행을 하는 이들은 ‘이것만이 필요하다’라고 결론짓고 공덕행을 유일한 의무라고 인식한다.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선한 일을 행하는 것만이 공덕을 가져온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게송을 들려 주셨다. 가르침이 끝나자 천녀는 200요자나 꼭대기에 서서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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