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비’는 코로나 극복의 처방약
상태바
사설 - ‘자비’는 코로나 극복의 처방약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09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의 불길이 거세다. 하루 확진자 600명대에서 점차 그 숫자가 늘어 날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는 개인이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보건문제를 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예술과 체육 등 전 분야를 감염시키고 있다. 자영업자의 고통, 청년 실업, 소외계층의 확대 등 사회구조의 불평등 구조가 확대되고, 사회구성원의 피로감 증가와 집단 우울증이 사회적 질환으로 퍼져가고 있다.  
사회적 질환이란, 환자와 의사, 간병인과 간병을 받는 사람이 뒤섞여 있는 상태다. 모두가 환자이고, 모두가 간병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재세시에 간병하는 자세에 대해 자신의 이득을 버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고, 환자에게 때때로 진리와 행복에 대해 설명하고 기쁘게 하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즉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마음의 치유를 돕는 것이 불자의 간병자세라고 가르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연말임에도 각 취약계층과 시설에 대한 후원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해오던 김장봉사와 연탄봉사도 줄거나 아예 취소되고 있다. 
부처님의 연기법은 내가 행한 자비의 씨앗은 이웃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것이다. 자비는 우리의 사랑을 모든 존재에게 확장하는 것이다. 이웃이 고통 받으면 나도 아프게 된다. 우리 사회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근원적인 힘은 그래서 상생하는 자비의 실천이 가장 핵심일 것이다. 
방역 당국도 이제는 신체적 방역을 넘어 심리적 방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포용과 공존에 대한 철학이 없이는 이번 코로나19는 결코 끝날 수 없음을 이해하고, 나의 삶이 항상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 속에서 지속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