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③ - 호명보살로 도솔천에 머무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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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③ - 호명보살로 도솔천에 머무르시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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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상스님 ...........
법상스님은 1986년 출가하여 현재 김해 정암사 주지를 맡고 있다. 18년째 스리랑카 근로자 포교를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2010년 ‘화엄경 게송전집’, 2014년 ‘카톡으로 전하는 법문’, 2015년 ‘법화경 강해’, 2019년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2020년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 2020년 ‘호석 김인도 선생 유묵전집’ 등이 있다.
마산 의림사 벽화
마산 의림사 벽화

 

연등부처님으로부터 다음 세상에 장차 석가모니불이 되어서 많은 중생을 제도할 것이라는 수기를 얻은 선혜는 이로부터 바야흐로 도솔천에 머물게 되었으니 그때의 이름은 호명(護明)보살이었다.
도솔천(兜率天)은 욕계 6천의 네 번째 하늘이며, 세 번째 하늘인 야마천과 다섯 번째 하늘인 낙변화천 사이에 있는 천국이다. 이곳은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하여 그 생활필수품에 대하여 스스로 만족하고 팔정도에 대해서는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고 수행하므로 도솔천이라고 한다.
호명보살이 십바라밀 수행을 닦고 도솔천에 머물고 있던 어느 날 모든 하늘 세계의 천인(天人)들이 보살의 처소에 모여들었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당신이 십바라밀을 행하심은 제석천(帝釋天)이나 마왕(魔王), 범천(梵天), 전륜왕(轉輪王)의 영광을 위해 이룬 것이 아니옵고, 오직 세상의 중생을 제도하고자 일체지(一切智)를 추구함으로써 이루신 것이나이다. 스승이시여, 바야흐로 부처님이 되기 위한 때가 왔습니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부처님이 될 때이옵니다. 많은 범천들이 와서 사바세계로 내려가서 많은 중생을 제도할 것을 간청하였다. 여기서 호명보살이라는 이름은 깨달음의 길을 가고자 하는 모든 중생을 보호하고 그 길을 항상 밝혀 주므로 호명보살(護明菩薩)이라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부처가 되기 바로 전의 보살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비어 있는 부처의 자리를 메운다는 뜻으로 보처(補處)를 사용하여 일생보처보살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호명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사바세게에 내려오기 전 도솔천에 머물렀을 때의 이름이다.
호명보살은 천인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이 태어날 때와 지방(地方), 가계(家系)와 생모에 대해 살핀 뒤 석가족의 마을에 있는 마야부인의 태중에 드시리라 결정하셨다. 그러고 나서 호명보살은 바로 깊은 선정 속에서 마야부인의 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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