慧可大師는 맨 처음으로 곧장 깨달아 들어갔고, 마지막에는, 세 차례 예배를 올리고 骨髓를 얻고, 옷을 받아 祖師를 이어서, 바른 宗旨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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慧可大師는 맨 처음으로 곧장 깨달아 들어갔고, 마지막에는, 세 차례 예배를 올리고 骨髓를 얻고, 옷을 받아 祖師를 이어서, 바른 宗旨를 활짝 열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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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4]

 

 

有可大師者╷ 首於言下애 悟入ᄒᆞ야 末上三拜예 得髓ᄒᆞ야 受衣紹祖ᄒᆞ야 開闡正宗ᄒᆞ시니 【諺解】 慧可大師╷ 처ᅀᅥᆷ 말ᄉᆞ매 아라 드러 내죵 세 번 절에 骨髓ᄅᆞᆯ 得ᄒᆞ야 오ᄉᆞᆯ 바다 祖ᄅᆞᆯ 니ᅀᅥ 正宗을 여러 ᄇᆞᆯ기시니 (慧可大師가 처음의 말씀에 알아들어서 마지막[달마대사의 말년] 세 번의 절에 骨髓를 얻고, 옷을 받아 祖師를 이어서 바른 宗旨를 열어 밝히셨다.)
有可大師者╷ 首於言下애 悟入ᄒᆞ야 末上三拜예 得髓ᄒᆞ야 受衣紹祖ᄒᆞ야 開闡正宗ᄒᆞ시니 【諺解】 慧可大師╷ 처ᅀᅥᆷ 말ᄉᆞ매 아라 드러 내죵 세 번 절에 骨髓ᄅᆞᆯ 得ᄒᆞ야 오ᄉᆞᆯ 바다 祖ᄅᆞᆯ 니ᅀᅥ 正宗을 여러 ᄇᆞᆯ기시니 (慧可大師가 처음의 말씀에 알아들어서 마지막[달마대사의 말년] 세 번의 절에 骨髓를 얻고, 옷을 받아 祖師를 이어서 바른 宗旨를 열어 밝히셨다.)

 

【解說】 ⑴ 可: 慧可를 말한다. 중국 禪宗의 第二祖이다. 北魏 때 崇山 少林寺에서 9년간 面壁參禪하고 있는 達磨대사에게 찾아가 불법을 물으며, 밤새도록 문 앞에서 눈을 맞고 섰다가 아침에 자기의 팔뚝을 끊어 결연한 의지를 표시하고, 달마에게 印可를 받아 2조가 되었다고 한다.
달마대사와 혜가대사의 대화에서 유명한 ‘將心來’ 법문이 나왔다. 
달마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여러 부처님의 위없는 묘한 도는 광겁동안 부지런히 닦으시어,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고,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았음이라. 어찌 작은 덕과 작은 지혜와 가벼운 마음과 거만한 마음으로, 참다운 법을 바라겠느냐? 한갓 헛되이 애만 쓰고 부지런히 일할 뿐이니라. 신광이 달마 대사의 가르침을 듣고는, 가만히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스스로 왼쪽 팔을 잘라, 달마 대사의 앞에 놓거늘, 달마 대사가 바로 법기임을 아시고, 곧 말씀하시기를 “여러 부처님이 최초에 도를 구함에, 법을 위하여 몸을 잊으셨는데, 네가 지금 내 앞에서 팔을 잘랐으니, 구하는 것은 또한 담당할 만하다.” 하시고, 달마 대사께서 마침내 이에 이름을 바꾸어 주시어 혜가라고 하셨다. 
신광이 말하기를 “여러 부처님의 법인을 들을 수 있겠나이까?” 달마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여러 부처님의 법인은 사람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니라.” 
신광이 말하기를 “저의 마음이 아직 편안하지 못 하오니, 스님께서 편안하게 해 주실 것을 비나이다.” 달마 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겠노라.” ”(光曰 我心이 未寧하니 乞師與安하노이다 師曰將心來하라 與汝安하리라)
신광이 말하기를 “마음을 찾아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달마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느니라. (曰覓心了不可得이니다 師曰與汝安心竟이니라)
⑵ 言下: ‘말이 떨어지자마자, 대번에’라는 뜻으로 쓰인다. 
⑶ 悟入: 『法華經·方便品』에 나오는 ‘開示悟入’에서 ‘悟入’만을 말한 것이다. 
중생은 누구나 佛性이 있으나, 중생은 그것을 모른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을 開示悟入하신 것이라고 한다. 
즉 부처님의 지견을 연다는 뜻의 ‘開’는, 우리에게도 본래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이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고, 둘째 부처님의 지견을 보여준다는 뜻의 ‘示’는, 부처님의 지혜로서 세상 보는 법을 가르쳐주시는 것이며, 셋째 부처님의 지견을 깨닫게 한다는 ‘悟’는, 신심을 일으켜 發奮하여야 우리의 불성이 발휘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는 ‘入’은, 성불이란 단번에 되는 것이 아니니 불퇴전의 보살행을 쌓아서 성불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도록 가르치시는 것이다.
⑷ 得: ‘얻다’라는 뜻이 있는 한자는 ‘得’뿐 아니라 ‘取’도 있다. 
‘得(본문참고)’은 길거리(彳)에서 손(寸)으로 조개(貝)를 줍고 있는 모양으로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얻게 된 것을 이르고, ‘取(본문참고)’는 사람의 귀(耳)를 베어 손(又)으로 취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이는 옛날 전쟁을 치루면서 잡거나 죽인 사람의 귀를 취하여 자기의 戰果로 삼고자 베어서 가져간 것에서 유래된 글자라고 한다. 
‘齒牙’는 통칭하면 ‘齒’도 ‘牙’도 모두 ‘이(이빨)’를 나타내지만, 별칭하면 ‘齒’는 ‘앞니’를 ‘牙’는 ‘어금니’를 나타내고, ‘皮革’은 통칭하면 ‘皮’도 ‘革’도 모두 ‘가죽’이지만, 별칭하면 ‘皮’는 ‘毛皮’에서와 같이 ‘털이 있는 가죽’을, ‘革’은 ‘革帶’에서와 같이 ‘털이 없는 가죽’을 나타내듯이, ‘取得’도 통칭하면 모두 ‘얻다’라는 뜻이지만, 별칭하면 ‘取’는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얻어내는 것’이고, ‘得’은 ‘얻으려고 의도를 가지지는 않았으나 우연히 또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글자가 문장에 쓰였을 경우에는, 전후 문맥으로 미루어 상황을 살필 수 있다면, 문장의 의미를 좀 더 명학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⑸ 髓: ‘髓’는 ‘骨髓’를 말한다. 『緇門警訓』에서 “達磨住少林하사 經九年하시고 欲返天竺할새 乃謂門人曰 「時將至矣라 盍各言所得고」 道副曰 「不執文字하고 不離文字하야 以爲道用」호이다 曰 「汝得吾皮」로다 摠持曰 「我今所解는 如慶喜見阿閦佛國하야 一見不再見」이니다 曰 「汝得吾肉」이로다 道育이 曰 「以我見處는 無一法可得」이니다 曰 「汝得吾骨」이로다 最後에 慧可는 出禮三拜하고 依位而立이어늘 曰 「汝得吾髓」라 하시니라 (달마가 소림에 머물러, 9년을 지내시고, 천축으로 돌아가려 할 때, 마침내 문인들에게 말하기를, 「때가 문득 도래하였는데, 어찌 각자 얻은 것을 말하지 않는가?」라고 하고, 도부가 이르기를, 「문자에 집착하지도 않고, 문자를 버리지도 않았으니, 도의 쓰임으로 여깁니다.」라고 하니, 「너는 나의 껍질을 얻었도다.」하였다. 총지가 이르기를, 「제가 지금 이해하는 것은, 마치 아축불의 나라를 기쁘게 보는 것과 같아서, 한 번 보고 다시 보지 않습니다.」라 하니, 「너는 나의 살을 얻었도다.」라 하셨다. 도육이 이르기를, 「내가 본 곳으로 [말하면], 얻을 만한 법이 하나도 없습니다.」라 하니, 「너는 나의 뼈를 얻었도다.」라 하셨다. 최후에 혜가는 나아가 삼배하고, 자리에 의지하여 서 있거늘, 이르되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도다.」라 하셨다.)라고 하였다.
즉 도부에게는 “너는 나의 껍질을 얻었도다.”하고, 총지에게는 “너는 나의 살을 얻었도다.”하였으며, 도육에게는 “너는 나의 뼈를 얻었도다.”라고 하시고, 혜가에게는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도다.”라고 말씀하신 것에서 볼 수 있듯, 혜가는 껍질보다, 살보다, 뼈보다 수승한 골수를 얻은 것이다.
⑹ 得髓: 위의 설명을 참고하면, 각자가 깨달음을 얻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수행한 것이지, 껍질이나 살이나 뼈나 골수 등을 얻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수행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取를 쓰지 않고 得을 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⑺ 開闡: 언해는 “여러 ᄇᆞᆯ기시니 (열어 밝히셨다)”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開’를 ‘열다’, ‘闡’을 ‘밝히다’라는 뜻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古代漢語인 文言文에서는 이렇게 동사가 연이어 있는 것을 連動詞라고 한다. 그러나 입말인 白話에서는 대체로 이것을 ‘동사+補語’로 보고 動補構造의 複合動詞라고 한다. 둘 사이의 다른 점은 연동사의 경우 ‘열고 밝히다’라고 해석하지만, 복합동사의 경우는 ‘열었는데 그 열린 결과 등이 환한 것’을 말한다. 이 둘의 의미가 어찌 다른가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나 ‘放下’를 가지고 설명하면 전자의 경우는 ‘놓고 내려가다’라고 해야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아래의 방향에 이르도록 놓다(내려놓다)’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방법은 어록체문장을 읽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상기의 설명들을 참고하여 언해의 해석을 아래와 같이 수정한다.
【飜譯】慧可大師라는 분은 맨 처음으로 [말을 하자마자] 곧장 [實相의 세계로] 깨달아 들어갔고, 마지막(달마대사의 말년)에는, 세 차례 예배를 올리고 骨髓를 얻고, 옷을 받아 祖師를 이어서, 바른 宗旨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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