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연등회,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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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연등회,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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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소식이다. 그 여부는 12월1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이미 지난 달 17일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등재가 확실해졌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연등회는 통일신라부터 1000여년 이어져 온 불교행사이면서 오랜 기간 국민 모두의 축제로 자리잡아왔다.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제등행렬로 마무리되는 연등회는 이 땅에 자비로 오신 부처님의 진리 광명과 평화를 기린다. 등을 밝히는 것은 진리의 빛을 상징하며, 개인과 가족은 물론, 사회 전체가 부처님 지혜로 가득하기를 발원함으로써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한 사회적 순기능과 오랜 전통적 가치 때문에 문화재청은 2012년 연등회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했다.
코로나19로 제주도 지역사회는 물론, 온 나라와 온 세계가 코로나블루에 빠져있다.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오르내리면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 전체가 그 흐름을 멈추고, 어려운 이웃들은 암울한 상황에서 망연자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연등회 등재라는 희망과 기쁨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단지 무형문화유산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기쁨이 아니라, 우리나라 불교의 문화와 전통이 세계적 보편성, 즉 평화와 행복을 위한 기원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등회가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되면서, 이제 불교의 축제가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고, 우리 불교의 역사적 가치와 불교적 진리의 뜻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보편성의 획득은 이제 사람들이 ‘무상’과 ‘무아’의 연기론적 세계관과 모든 존재에 대한 생명존중의 확산, 자리이타와 공동체에 대한 상호 존중의 자비가 세상에 더욱 넓게 퍼져나가 사회 전체가 행복한 정토구현이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온 도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기왕지사 이 기회에 제주도에서도 연등축제를 도 지정문화재로 추진하여 온 도민의 축제로 승격, 승화시키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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