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새해 제주도 불교관련 예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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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새해 제주도 불교관련 예산 유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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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제주도 새해 예산안이 확정됐다. 올해 불교관련 예산이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소폭 증액된 것은 일단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관련 예산 중, 제주 불교계가 심혈을 기울이는 한라산 영산대재 전승 지원 사업이나 부처님 오신 날 전통문화 보존사업, 그리고 제주불교의식 전승 기록 사업 등이 포함된 민간 경상 사업 보조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액되거나 혹은 작년 수준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종교에 대한 지원에서 있어서  형평성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불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불교문화가 곧 우리나라 전통 문화인 측면이 엄연히 상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계에서 펼치는 행사 대부분은 과거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재연이나 복원에 해당하므로, 공적이며 역사적인 가치는 타 종교와 직접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불교축제  ‘연등회(燃燈會)’가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가 있었다. 본지는 당시 사설을 통해 ‘연등회는 사찰을 벗어나, 계층과 지역, 이념과 종교를 넘어 온 국민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키워나가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바 있었다. 연등회 같은 전통문화의 재연이나 복원은 대규모의 인원과 물량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야외 행사를 치러내려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예산이 필요한 것이다. 실상이 이런데도 타 종교와의 형평성이라는 잣대로만 본다면, 우리 전통문화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이다. 
또 불교행사관련 예산이 소폭이지만 감액된 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축제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도 역시 지나치게 현상에 매몰된 축소지향적인 예산편성이다. 지난 해에 코로나19로 사용되지 못한 서귀포불교문화원 건립예산이 명시이월된 사례처럼 예년에 사용하지 못한 예산을 비축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가뜩이나 움츠러든 불교재정에 숨통을 트이도록 고려해 봄직하다. 앞으로 예산의 합리적인 배분과 활용을 위해 제주불교계의 중지(衆智)를 모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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