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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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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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어떤 사람은 모태에 다시 들어가고
악인은 지옥에 떨어지고
착한이는 천상으로 올라가고
번뇌가 없는 이는 절대평화에 들어간다.
- 보석 세공인 집에 자주 다니던 tissa 장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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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위성에 보석세공인 부부가 살고 있었다. Tissa 장로는 12년동안 보석상의 집에서 공양을 받았다. 집주인과 아내는 부모가 하듯이 장로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었다. 
어느날 집주인도 고기를 자르고 있었고 장로는 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때 코살라국의 파사익왕의 시종이 세공할 보석을 가져왔다. 잘 다듬어서 가져오라는 왕의 전갈과 함께. 
그는 피묻은 손으로 보석을 받아 탁자위에 올려놓고 손을 씻으러 안채로 들어갔다. 그 사이 거위가 피냄새를 맡고는 그 피묻은 보석을 고기조각인줄 알고 장로가 보는 앞에서 삼켜버렸다. 
보석상이 돌아와 보석이 보이지 않자 부인과 아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모두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장로에게 물었고 장로는 가져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장로의 말도 믿지 못했다. 집안에 그 누구도 오지 않았기에 그는 장로가 그 보석을 가졌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부인에게 장로를 고문이라도 해서 그가 가졌다는 자백을 받아야겠다고 했다. 
그러자 부인도 “이 장로는 지난 12년 동안 우리들의 스승이었고 단 한번도 장로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지 않소. 제발 장로를 의심하지 마시오. 성인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기보다는 차라리 우리가 왕의 벌을 받는 것이 낫겠소.”라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밧줄을 가져와 장로를 묶고 몽둥이로 마구 때렸다. 장로의 머리.귀코.에서 피가 흘러 바닥을 적셨다. 그러자 거위가 피를 보고 달려와 먹으려 했다. 화가 난 보석상은 거위를 발로 힘껏 찼고 거위는 그 자리서 죽고 말았다. 
그러자 장로는 “거위가 진짜 죽었는지 봐주시오” 보석상은 “당신도 이 거위처럼 죽을 것이요” 라고 했다. 
거위가 죽었다는 것이 확실하자 그제서야 장로는 부드럽게 말했다. “처사님, 보석은 거위가 삼켰다오.” 그 말을 듣고 그는 거위 배를 갈랐고 보석을 찾았다. 
그러자 보석상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는 장로에게 용서를 빌고 계속 자신의 집으로 탁발 올 것을 청했다. 
장로는 “처사님, 이것은 당신의 잘못도, 또 내 잘못도 아니오. 다만 전생에 우리가 지은 업에 의한 것이오. 나는 그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오. 사실 이 일은 오늘 내가 그대의 집안에 들어 왔기에 생긴 일이오. 나는 그 누구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오. 단지 문 밖에 서 있을 것이오” 라고 했다. 
그 말을 마치고 장로는 상처로 인해 죽고 말았다. 후에 비구들은 부처님께 장로와 보석상과 부인과 거위가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거위는 보석상의 아들로, 보석상은 지옥에, 그의 부인은 천상에 갔고 그리고 장로는 이미 생전에 아라인과를 성취했기에 열반에 들었다. 라고 부처님께서 게송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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