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 - 놓아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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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 - 놓아버려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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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울산불교방송 사장
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울산불교방송 사장

인과의 법칙은 불교의 핵심

내가 있어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도왔다는 생각일랑 내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없다. 내가 한 행위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우주가 다 아는데 무슨 망상을 피운단 말인가?
인과의 법칙은 진리이기에, 복전(福田)은 항상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들의 몫이다.

“아름다운 만남은 아름다운 
만남의 인과 속에 있고,
괴로운 만남은 괴로운 만남의 
인과 속에 있네.
누가 주고 누가 받는가?
모두가 나로부터 일어나는 일인 것을!”

불을 보고(tejo-kasina) 아라한과를 얻은 우빨라 반나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이렇게 시로 읊었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창칼과 같고
존재의 다발은 그 형틀과 같네.
그대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라 부르는 것
이제 나에게는 불쾌한 것이다.”
『테리가타』(장로니경 233)

우빨라 반나에 대한 내용은 상윳따니가야 제5장 주석서(1255)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놓아버려라(放下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아무것도 잡지 말고 놓아버려라.
그러면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어서 편안하리라.
해야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어떠한 보상이나 기대에 연연하지 말라.
기대하지 않아도 쌓은 덕과 이익은 그대의 것이니,
조금 놓아버리면 조금의 평화가 올 것이며,
크게 놓아버리면 큰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만약, 완전히 놓아버리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얻을 것이니,
옛 선사들은 이것을 
진실한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하였다.

─불교명상과 열반 : 불교명상은 놓아버리고[放下着], 알아차리고, 마음챙김[正知, 正念]의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나 안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원인과 조건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그 대상의 실체를 해체해서 보는[觀, vipassana] 것이 그 핵심이다. 
이는 소유욕의 전도몽상(轉倒夢想)이 만들어 놓은 탐욕의 족쇄에서 풀려나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어두운 밤[無明]의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明知]와 같은 역할이다. 왜냐하면 불교는 인간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철저한 가르침인데, 그 고통의 원인은 전도된 소유욕(탐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잘 밝혀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유욕은 어째서 고통을 불러오는 것일까? 내 몸을 비롯하여 어떠한 것이든 그 대상을 내 것이라고 인식을 하는 순간, 그 인식된 대상은 나의 자유를 빼앗아 간다. 
그 반대로 무소유란 그런 것에 소유당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 몸을 비롯하여 어떠한 것이든 그 대상이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비어있음[空의 도리]의 진리인 법을 분명히 알 때, 소유욕(탐욕)에 대한 염오가 일어나고, 빛바래어지고, 소유욕은 소멸되어 사라진다. 그 소유욕이 소멸되어 사라질 때, 고통도 함께 사라진다.
이 비어 있음의 진실[空의 도리]을 알고 보게[如實知見]하는 것이 불교명상의 근본 주제이며 핵심이다. 그래서 ‘명상의 주제에 힘입은 그 사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난다.’라고 경전의 도처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대자유이고 해탈, 열반이다.

‘열반’이란 바로 이 삼독심(三毒心[탐.진.치])의 뜨거운 불꽃이 꺼져버린 자리를 일컫는 말이니, 내 것이라고 붙잡고 잇어도 결국은 놓아야 할 것이고, 놓아버리든지, 그것은 오직 저마다의 선택이고 몫이랍니다. 그래서 고통의 소멸인 ‘열반’(궁극적인 자유와 행복)은 ‘바란다[貪]를 완전히 놓아버린다[放下着]’의 의식으로 전환할 때 성취되는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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