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불자에게 듣는 辛丑年 새해 새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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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불자에게 듣는 辛丑年 새해 새 소망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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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소의 해를 맞아 소띠 불자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작게는 자신과 가족의 무사안녕과 크게는 나라와 온 세상의 평화, 특히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가장 중요한 새해소망의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자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문명이라는 미명하에 이기적인 삶을 영위한 결과로서의 대재앙이라는 면을 깨닫고, 이후에는 보다 생태적이고, 상호관계의 연기적 깨달음으로 다시금 모든 존재와 상황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축년 첫 태양은 그 이전의 새해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 해 우리가 겪었던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속에서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소띠 불자들의 소망을 지면에 담아본다. / 편집자
나장표 (1961년생)포교사단서귀포지회 포교사
나장표 (1961년생)포교사단서귀포지회 포교사

이웃의 아픔에 함께 하는 새해 

저는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불교를 접해 초발심을 갖게 된 초보불자입니다. 서귀포불교대학에 등록해 첫 강의때 관통사 주지이신 석연 스님의 수업을 듣고 크게 깨우친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난 해에는 코로나19의 대위기가 있었지만, 서귀포포교사단의 장명순 교육부장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인도에서 제작한 ‘드라마 붓다’ 55부작을 통해 부처님의 일대기를 통한 가르침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이웃과 함께 하는 자비의 실천과 이웃을 위한 봉사는 제가 추구해온 인생의 목적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평소 저는 미얀마와 라오스, 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지역에서 구호와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고,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포교사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한 이웃의 자비봉사와 어려운 분들을 찾아 무언가 도움이 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난 해 10월 15일 개강한 관통사 불교대학원에서 작은 직책을 맡아 봉사하고 있으며, 지역봉사와 의료봉사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제 소띠 해를 맞아 소의 부지런함으로 이웃을 위한 활동과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 동남아지역의 구호와 교육지원에도 새로운 도전을 전개해 볼 생각입니다. 부모님께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을 어려서부터 접했던 저로서는 불교적 실천인 자비행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부처님의 가피로 지혜가 가득하고 이웃과의 나눔에 더욱 매진하는 실천하는 불자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정진행 (1973년생)제주불교문화대학 재학생
정진행 (1973년생)제주불교문화대학 재학생

사람간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지난 2020년에는 제주불교문화대학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공부를 해서 보람이 컸습니다. 특히 불교교리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고, 기도와 신행에도 좋은 계기가 이루어졌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내 산업과 경제가 매우 어려워져 걱정이 큰 한해였습니다. 특히 감귤농사가 주요 기반인 제주도의 경우 생산지 가격의 큰 하락으로 농사짓는 분들의 어려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도 감귤농사를 짓고 있지만, 생업의 기반이 어려운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존의 3난8고의 근원적 고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합리적인  방법과 지혜를 통해 사회의 불평등을 개선해 나가는 것 또한 대승불자들이 노력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제주도가 도둑과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3無의 섬이었는데, 이제는 높은 범죄율과 쓰레기문제, 교통불편 등으로 3難의 섬이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에 불자로서 바람은 우리 지역사회가 사람간의 향기와 서로 돕는 풍속이 아름답게 꽃피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어르신들을 위한 관심과 봉사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힘든 코로나시국과 점차 복잡해지는 사회문제 등에 불자들이 힘을 합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활동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띠해를 맞아 자녀의 대학진학에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고, 모든 가족이 건강하게 한 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해 불교문화대학 수강으로 시작한 불교신행과 공부에 보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김민제 (1997년생)제주대 대불련  지회장
김민제 (1997년생)제주대 대불련 지회장

부지런히 정진하고 마음 살피는 해

지난 2020년은 참 복잡한 기분이 드는 한해였습니다. 21세기 첨단 과학 시대에 인류가 전염병 앞에 이 정도로 무력할 줄 몰랐습니다. 비대면 활동, 상시 마스크 착용 같은 불편하고 처음 겪어보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주대학교 불교 동아리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으로서 우리 대불련 법우님들에게 만족스러운 활동을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참 아쉽고 미안합니다.
지난해에는 아무래도 다양한 활동이 어려웠기에 올해에 코로나가 좀 진정된다면 우리 학생 법우님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같은 활동을 좀 할 수 있다면 좋겠고, 군 포교 지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웃 종교에선 당연히 주말에 가까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처럼 가능하면 매주, 아니면 매달만이라도 정해진 날에 법회를 하는 것이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가까운 사찰이나 최소한 동아리방에서만이라도, 어떤 날에는 회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주기로 접근성도 좋은 곳에서 정기법회가 열린다면 법우님들이 따로 일정을 잡지 않더라도 그 날이면 안심하고 부처님 법을 들으러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회장직을 맡는 동안 토대를 세워놓겠다는 서원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은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생로병사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한 해였다고도 느낍니다. 형성된 모든 것은 괴로움이고 불만족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 아니겠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의 고타마라는 말에는 ‘훌륭한 소’라는 뜻이 있다고 압니다. 2021 신축년에는 모두 훌륭한 소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잘 살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지 (1997년생)제주교육대학 대불련 회원
김수지 (1997년생)제주교육대학 대불련 회원

젊은세대 포교 넓히는 새해되길

작년 2020년은 아쉬움이 많은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분들이 모든 분야가 어려운 한 해였겠지만, 학생인 저 역시 수업이나 모든 활동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삶의 패턴에 부랴부랴 적응하느라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신축년 새해는 조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조만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저가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평범한 일상이 새삼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올해는 저에게도 매우 의미가 깊은 한 해입니다. 올해 교육대학을 졸업하는 저는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임용고시를 치룰 예정입니다. 임용고시를 통과해서 학생들과 마스크 없이 만나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학생들에게 지혜롭고 자비로운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소박한 서원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아직 어리고 부족하지만, 제주 불교의 발전을 위해 저의 경험과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주위 친구들에게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를 질문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은 대뜸 ‘000’이라고 자신의 종교를 분명하게 밝히는데 비해 불교를 종교로 가진 친구들인 경우 ‘부모님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제주 불교의 고령화 탓이라고 볼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활동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된 것 같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저 역시 저의 분야에서 불심 깊은 불자로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바라는 바대로 모두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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