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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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2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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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허공중에서도, 바다가운데서도
또는 산속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거기 머물러 죽음에서 벗어날
그런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
-suppabuddha 왕 이야기-

숩파붓다왕은 아쇼다라와 데와닷타의 아버지로 후에 부처님이 되신 싯다르타의 장인이었다.
그는 두가지 이유로 부처님께 매우 적대적이었다. 첫 번째는 자신의 딸 아쇼다라를 두고 출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아들 데와닷타가 부처님의 영향으로 출가를 했으니 원한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해서였다. 
어느 한날, 부처님께서 탁발을 하시는데 탁발을 방해하기로 마음을 먹고 부처님께서 탁발하는 길을 막고 술에 취한채 누워 있었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가까이 왔지만 그는 길을 열어드리지 않고 “나보다 어린 사문 고타마에게 길을 비켜 줄수 없다.”라고 통보했다.
길이 막힌 것을 아신 부처님과 비구들은 되돌아 가셨다. 왕은 시종을 시켜 부처님 뒤를 따르게하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길을 되돌아가시며 부처님께서는 아난존자에게 “아난다여, 숩파붓다왕이(깨달은 님) 붓다에게 길을 열어주기를 거부했기에 오늘부터 7일째 되는 날 그의 궁전 뾰족 탑에 오르는 계단 밑에서 그 땅이 갈라져 땅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왕의 시종은 그 말을 전했고 왕은 절대로 그 계단 근처에 가지 않음으로써 부처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왕은 사람들을 시켜 그 계단을 없애서 자신이 그 계단을 사용 할 수 없게 하고 시종에게 계단을 지키게 하고 만일 자신이 그곳에 가면 막으라고 명했다.
부처님께서는 왕의 지시를 전해 들으시고는 “비구들이여, 숩파붓다왕이 뾰족탑 위에 있던지, 하늘에 있던지, 또는 바다 속에 있던지, 동굴 속에 있던지 내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내가 말한 그 장소에서 땅속으로 삼켜지게 될 것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칠일째 되는 날, 공양 시간 즈음, 왕궁의 말이 이유 없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날뛰었다. 겁에 질린 말의 울음소리를 들은 왕은 말을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예언을 잊고 문쪽으로 갔다. 그때 문이 저절로 열렸고, 계단은 그가 이미 철거한 뒤였다. 또 시종은 그를 제지 하는 것을 잊었기에 왕이 땅에 발을 내딛자마자 땅이 갈라지며 그를 삼켰고, 그는 바로 아비지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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