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0) - 자애 경(It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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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0) - 자애 경(It1:2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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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공덕을 두려워하지 마라. 비구들이여, 공덕들이라는 이것은 행복과 같은 말인데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오랜 세월을 지어온 공덕들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과보를 누렸음을 잘 안다. 나는 7년을 자애의 마음을 닦은 뒤 일곱 번의 수축하고 팽창하는 겁 동안 이 세상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세상이 수축하고 있는 겁 동안 나는 광음천에 가 있었으며 세상이 팽창하고 있는 겁 동안 텅 빈 범천의 궁전에 태어났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나는 범천이었으니 대범천이었고 지배자였고 지배되지 않는 전지자(全知者)였고 자재자(自在者)였다.”
 “비구들이여, 다시 서른여섯 번을 신들의 왕인 삭까(Sakka)였다. 그리고 나는 수백 번을 전륜성왕이었으니, 정의롭고 법다운 왕이었으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여서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었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는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었다. 그러니 지역의 왕권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슨 업의 결실과 무슨 업의 과보로 지금 이런 크나큰 번영과 크나큰 위세를 가지게 되었을까?’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 가지 업의 결실과 세 가지 업의 과보로 지금 이런 크나큰 번영과 위세를 가지게 되었으니 그것은 보시와 길들임과 제어이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공덕을 공부지어야 하나니 
앞날의 행복을 증장시키노라.
보시와 올바른 행실과 
자애의 마음을 닦아야 하노라.
행복을 가져오는 이러한 
세 가지 법을 닦아서 
악의 없는 행복한 세상에 
현자는 태어나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공덕(puňňā)이라 함은 삼계(욕계·색계·무색계)의 유익한 법[善法]을 뜻한다. 
여러 가지 이익이 되는 토대라고 해서 공덕 행(行)의 토대라 하는데, 여기에는 보시·지계·수행의 세 가지가 있다. 
보시(dāna)라 함은 음식 등의 보시물을 철저하게 베푸는 것을 뜻하고, 제어(samyama)’라 함은 몸과 말을 제어하여 선업을 짓는 것을 뜻한다. 길들임(dama)이라 함은 눈·귀·코·혀·몸 등의 감각기능을 길들이는 것과 마음을 모은 것을 통해서 갈망 등의 오염원을 길들이는 것, 즉 수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을 뜻한다. 본경에서는 자애의 거룩한 마음가짐으로 머무는 것도 수행의 공덕에 포함시키고 있다. 
「자애 수행 경」(It1:27)에서 부처님께서 이르시길, 보시·지계·수행의 세 가지 공덕의 토대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하셨다. 무량한 자애를 닦는 마음 챙기는 자는 10가지 족쇄들이 엷어지고 재생의 근거가 파괴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부처님께서 인간은 자기에게 맞는 기술과 학문을 익히고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금생과 내생의 행복을 얻게 된다고 강조하셨다. 대승불교에서 이를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로 표현한다.
우주의 시간을 재는 단위로 ➀중간 겁(antara-kappa), ➁아승기겁(阿僧祇劫, asaňkheyya-kappa), ➂대겁(大劫, mahā-kappa) 등 세 단위가 있다. 
『아비담마』(제5장 §14)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이 열 살에서 8만 4천 년으로 증가하였다가 다시 열 살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중간 겁이라 하고, 이 중간 겁의 20배에 해당하는 기간이 아승기겁이고, 이 아승기겁 넷이 모이면 대겁이라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한 대겁의 기간을 사람이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한 유순(11㎞ 정도)이 되는 큰 바위를 백 년에 한 번씩 옷자락으로 스치고 지나가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비유로 설명하셨다(S15:5).
본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를 드러내셨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는 신통을 지녔다는 뜻에서 ‘전지자’이고, 네 가지의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은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에서 ‘자재자’라는 말씀이다.
일곱 번의 수축하고 팽창하는 겁(劫, kappa)은 일곱 대겁이라고 하는데, 미래 붓다가 보살이었을 때 머물렀던 대범천(색계의 初禪天)의 수명이 1겁이고, 광음천(색계의 二禪天)의 수명이 8겁에 불과하다. 여기에 빗대면 현존 인류의 역사는 티끌에 불과하다.
 삼매와 통찰지의 수행을 하지 않고서도 보시와 지계만을 통해 육욕천(六欲天)에 태어날 수 있으나, 색계와 무색계의 천상에 태어나려면 삼매수행의 공덕이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깨달음과 열반의 실현은 위빠사나 수행이라는 공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부처님의 교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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