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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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년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2.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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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행제주시불교합창단연합회장
정제행제주시불교합창단연합회장

‘자등명 법등명’ 보살행의 길로

어느덧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다는 실감도 없이 코로나사태는 그 끝이 어딘지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암흑처럼 여겨집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비대면이라는 냉엄한 현실과 맞닥뜨렸습니다. 소중한 생명이 빛을 잃었고, 경제 한파로 많은 사람이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1억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전세계 사망자는 22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수치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고,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코로나블루(우울), 코로나레드(분노), 코로나블랙(암담, 자포자기)이라는 고통의 확산을 겪고 있습니다. 
<화엄경>에는 “마음속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중생들은 고요하고 안락한 최고의 진리를 알 수가 없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코로나블랙의 시대는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빛을 발하는 시대입니다. 혼탁한 시대, 위·아래 구분 없이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자등명 법등명’의 보살행에 나서야 밝은 사회를 이룩하고, 대중의 사랑으로 신뢰받는 참 불교가 될 것입니다.
<소부경집>에서는 “모든 속박을 끊어 버려 두려울 것이 없는 자, 매듭을 풀어 자유로운 자, 이러한 자를 나는 성자라 부른다.”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앞두었을 때, 제자 마하가섭이 “아직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제발 영원히 우리들 곁에 있어 계속 법륜을 굴려 주옵소서.” 하고 간청을 하자, 부처님께서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 계율을 등불 삼으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혼란의 시대에는 바로 ‘자등명 법등명’의 유훈처럼, 암흑속에서도 불을 밝히는 이가 되어 대원을 세우고 보살행을 펼치는 불자가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밀린다왕문경>에서는 “때가 되어서야 행하는 노력은 할 일을 다 하지 못한다. 미리 기울이는 노력이야말로 할 일을 다 한다.”고 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불자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법회를 적극 활용해 국난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신축년 새해를 맞아 모든 불보살님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오영희서귀포시불교연합합창단장
오영희서귀포시불교연합합창단장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려웠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신축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지나간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불교합창단원들에게는 우울한 한 해였습니다. 
음성공양을 위한 활동이 중단되고, 연합합창제도 무산되면서 아쉬움이 컸지만,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불자로서 인내와 방역지침에 따른 성숙한 실천의식을 확인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서로간의 깊은 신뢰를 갖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았음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역풍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나 외에 다른 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당장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면서 자기희생의 자세로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면 결국 나에게 온기로 돌아올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인과를 믿고, 부처님의 연기법처럼 세상과 남이 없다면 결코 나도 있을 수 없다는 깨우침으로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음조차 사랑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반성해 봅니다.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새해에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부처님의 불음을 전하는 음성공양의 소중한 시간이 원상복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자리이타를 실천하며 서로 늘 배려하고 나누며 합심하는 것이 중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교에서는 운명이나 숙명 대신에 스스로의 삶을 내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인과(因果)와 업보(業報)를 믿고 있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따라, 자신의 마음에 따라, 자신의 욕심과 집착의 크기에 따라, 자신의 마음공부와 수행과 기도의 정도에 따라, 내 삶은 언제든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새해 소망으로 우리 불자들은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과 벗을 찾아가 위로해 주고, 스스로 부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마음을 비우며 욕심과 집착을 비워낸다면 분명히 신축년 새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이 깊을 수록 새벽의 여명은 더욱 빛날 것을 믿으며, 불자여러분 가정에도 새해 흰 소의 신성함과 자애로움이 넘쳐나시기를 기도합니다. 

 

홍재만제주금강경독송회 회장
홍재만제주금강경독송회 회장

우리 몸은 반야지혜의 본체 

우리의 몸은 반야지혜의 본체입니다. 본래부터 우리의 몸에는 반야의 지혜가 숨어 있다는 뜻입니다. 반야란 이 본체를 이해하고 체득하는 지혜이므로, 탐진치에 오염된 이곳에서 청정한 광명세계로 건너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제주금강경독송회는 20여 년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들여 써내려간 사경책 2천권을 금붕사 사경탑에 봉안했습니다. 금강경 사경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부처님과 함께 한다는 일념으로 일자 일배의 정성을 기울여 금강경 5천183자를 신명을 다 받쳐 사경을 하여 불멸의 진리인 불법이 끊이지 않고 후대불의 발걸음이 길이길이 이어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전에는 사경의 공덕에 대해 부처님께서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보시할지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보고 믿는 마음으로 거스리지 않으면, 이 복덕이 앞서 말한 사람의 복덕보다 나으니라. 하물며 이 경을 사경하고 수지독송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주는 사람에게 있어서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릇 모양이 있는 존재는 모두 허망하니,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님을 보면 바로 여래를 보느니라.”는 말씀에서처럼, “영원한 실체는 없으므로, 반야의 지혜를 철저히 깨달아 경지의 삶을 실현하고, 모든 것은 인연법이니, 모두 다 공한 줄 알고 반야의 지혜를 구족한 사람은 여래를 보고, 깨닫는다”고 설하셨습니다. 이렇듯 스스로 자신이 여래가 되어 반야의 지혜를 체득하는 인연공덕이 금강경 독송이고, 이 공덕은 항하의 모래알 수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코로나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들이 살펴보아야 할 것은, 어느날 갑자기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체의 중생과 일체의 초목과 일체의 유정 무정 모든 것이 인연법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연이 다하면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 인연이 다한다 함은 바로 우리가 탐진치에 물든 삶을 버리라는 금강경의 반야지혜가 가르치는 길이기도 합니다. 중생의 본성인 반야의 지혜가 가득하다면 결국 코로나의 어려움도 소멸로 이를 것입니다. 
금강경의 공덕으로 평온을 되찾는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제주불교신문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가 두루하고, 코로나로부터 조속한 해방의 기쁨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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