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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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년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2.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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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제주불교문화대학원 총동문회장
부영주제주불교문화대학원 총동문회장

중도를 걷는 바른 도리 실천

새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설렘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는 전 세계 인류공동체가 직면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안부를 묻게 되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높은 확진자 비율과 하루하루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이웃들, 그리고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한숨 속에 우울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불제자들은 이웃들에게 희망으로 이끌어 줄 자비의 원력으로 나라와 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데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다짐해 봅니다. 
크게 보면 이번 코로나19의 거대한 파고는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명과 분별, 물질적 욕망에 탐착하는 우리들의 업보가 바이러스라는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인과의 그물이 얽혀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범부는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고, 나와 내 것이라는 어리석은 견해에 매달려 탐심을 일으키고 성냄과 어리석은 업을 짓는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법구경에는 “일백 겁을 지날지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아니하며, 인연이 모여 서로 만나는 때에는 인과응보는 반드시 받는다.”고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든지, “세상이 다 그렇게 가는데, 이정도 작은 일쯤이야”라는 방심과 자만, 인과를 돌아보지 않은 단견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업을 쌓아온 우리 모두의 ‘공업(共業)’이 개개인에게 세세하게 미치게 된 현실의 근거가 아닐까 반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자비와 선행을 구호나 메이크업처럼 치장된 신행으로 자족해오지 않았는지 반성하면서, 보다 사회와 이웃을 함께 대승적으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신축년 새해에는 중도의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의 바른 도리로 우리 사회 공동체를 조화와 행복의 길로 이끌어 나갔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진여(眞如)의 광명으로 자비 충만한 맑고 밝은 미래를 여는 나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통 속에서 자각의 심도가 한층 깊어져, 도리어 2021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힘찬 도약을 꿈꾸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방식서귀포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원방식서귀포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위기극복과 새로운 신행문화 꽃피우길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공황에 빠져있습니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시련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로 말미암아 4차산업혁명이 곳곳에서 급속도로 이뤄지고 정신문화의 궤도도 새로운 흐름으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귀포불교대학에서도 언택트의 흐름에 따라 비대면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학사운영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중국 우한사람들의 문제나, 야생동물에 대한 그릇된 보신문화뿐 아니라 욕심에 물든 우리의 모든 행실과 삶의 문화를 모두 업경대에 비추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악행을 멀리 하고, 선행을 닦아나가서, 오랜 업의 때를 벗기고 광명의 진리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볼 때, 사람과 생명과 자연에 대한 그동안의 우리의 그릇된 인식과 잘못된 행동을 고쳐가지 않는다면, 인류는 다시 또 새로운 종류의 팬데믹에 봉착할 것임이 틀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에 가득한 삼재팔난(三災八難) 속에서도 일체개고(一切皆苦)의 미망에 붙들린 우리에게 부처님께서는 통찰의 삼법인(三法印) 으로 번뇌의 소멸을 위한 길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코로나19라는 거울에 비추어보면, 아상에 사로잡힌 인간세상의 탐욕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돌아보며 열반적정을 향한 불제자의 신념을 바로 세워야만 할 것이라는 의지가 커집니다. 
지난 해 서귀포지역의 불교신행과 활동은 물론이고 올해도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지금껏 우리 불자들이 위기를 슬기롭게 잘 겪고 이겨왔듯이, 2021년에는 걱정을 떨치고 원만하게 일상을 되찾으면서 새로운 시대의 혁신적인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는 세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 큰 행복과 부처님의 자비가 곳곳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강덕부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장
강덕부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장

자기 비움과 불법홍포에 진력하시길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흰소의 해를 맞아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화와 여유를 되찾고, 불자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불교의 세계에서는 너와 내가 구별이 없고, 모든 결과에는 원인과 뗄 수 없는 연기적 인연이 있습니다. 덕을 베풀고 만물을 형제처럼 사랑한다면, 모든 존재는 평화로워집니다. 반대로 만물을 돌아보지 않고 개인주의적 편리주의에 빠지면 필연적으로 어디선가 피해를 입는 존재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리이타가 중요하고, 연기적 관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사태는 갑자기 불어 닥친 우연한 자연재앙이 아니라 필연적인 인재요 환경재앙인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과자책(悔過自責)’이 있어야 ‘회과자신(悔過自新)’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등장하는 상불경보살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철저히 반성하면서,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끝없는 예와 공경을 다해 성불하기를 간구하였습니다. 모진 핍박과 고통이 있었지만, 자기 비움과 이타행을 수행의 근간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의 말을 들으며 교만에 빠졌던 사람들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고, 상불경보살은 그 공덕으로 수명이 다할 무렵 수명도 연장되고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없는 선적(善寂)의 경지에 들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고 오류에 빠진 인간의 자각과, 그래서 이를 자기 비움을 통해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으로 전환할 때 진정한 광명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구경에도 “잘못을 저질러 악업을 짓더라도 후에 다시 짓지 말고 선행을 하면 구름에서 달이 나오듯이 능히 세상을 비추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모두가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우직하게 협력(協力)과 희생(犧牲)으로 맞이한 흰 소띠 새해에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불법홍포에도 전력하면서 부처님의 가피가 모든 가정에 두루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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