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들어
꿈속에서 서방정토를 걷네.
새 우는 소리에 문득 깨어나니
여전히 이곳은 사바세계네.
꿈속에서 서방정토를 걷네.
새 우는 소리에 문득 깨어나니
여전히 이곳은 사바세계네.
오암 의민 스님의 시야. 서방정토 극락세계는 더러운 것은 없고 깨끗한 것만 가득하고, 괴로움은 없고 즐거움만 가득한 세계라고 하지. 스님은 수행 중에 설핏 잠이 들었었나봐. 오로지 부처님만 그리워하다보니 스님의 꿈 속 세상도 아름다운 부처님 나라였겠지. 그 꿈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깨어나서는 또 얼마나 아쉬웠을지 짐작이 가.
나도 가끔 낮잠을 자. 꿈도 꾸겠지? 지금의 나는 불편한 꿈이든 좋은 꿈이든 다 받아들이는 편이야. 불편한 꿈은 내 마음에 맺혔던 것을 풀었으니 좋고, 좋은 꿈은 꿈에서나마 즐거웠으니 좋고. 나는 다 좋아. 그래도 가장 좋은 건 꿈 속 세상과 꿈 밖 세상이 같은 거야. 부처님 나라는 꿈 속 세상과 꿈 밖 세상이 따로 없을 테니까.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