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쿠데타에 항의하는 불교계 성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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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쿠데타에 항의하는 불교계 성명 확산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1.02.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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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승려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군부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승려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불교계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그런데 이에 앞서 지난 1월 26일 불교계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미얀마 불교계는 2007년에도 대대적인 민주화 운동을 벌였었다. 그런데 군부는 쿠데타를 강행했고, 민주화운동을 벌였던 일부 스님들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2015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가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시대를 연 바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NLD가 전체의석 83.2%를 석권하며 2기 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실권을 쥐고 있었던 군부는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차이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07년 군부에 대항해 1만 명의 스님들이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미얀마 불교계는 이번 쿠데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 승려연합’은 지난 1월 26일 “평화롭고 법대로 정의롭게 진행하길 당부한다”며 박단다 꾸마라 비원다 연합회장, 박단다 신디마 비원다 연합회원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군부는 미얀마 민주화를 이끌던 쉐냐와 스님을 구금했다.
시위가 진행되면서 미얀마불교계는 적극적으로 시위에 가담하고 있으며, 승려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석방하고 우리의 표를 존중하라’, ‘민주주의를 구하고 독재를 거부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거나 세 손가락 경례가 빨갛게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노동자, 학생들과 함께 선봉에 서서 행진했다. 
국제 불교 기구인 ‘평화승가연합(PSU)’도 지난 2월 6일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는 공개 성명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대한 
평화승가연합(PSU) 성명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돕기 위해 자비와 지혜를 가르침으로 주셨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그의 엄청난 자비심과 어떤 잘못을 자제하고, 큰 지혜를 통해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로 미얀마에서 정치적으로 추악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강제로 구금되고, 군부는 무력으로 이를 부정하고 질서를 파괴했다.

 

“불교의 자비와 지혜를 구현하는 정치를 확립하기를”
미얀마승려 및 각국 불교계 연대움직임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천명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AP통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천명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AP통신)

 

이러한 무모한 행동의 결과는 시민들이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전례없는 글로벌 Covid-19 전염병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 성장의 모멘텀과 모든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모멘텀이 급격히 중단되었다. 우리의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유도 사라졌다. 군에 의한 민간 정부의 강력한 통제는 연방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큰 장벽으로 이어질 것이다.
평화승가연합은 군부의 이러한 불법적인 권력 장악을 비난하고 규탄한다. 이러한 행위는 부처님의 길과 완전히 반대되는 길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길이 아니라 어리석은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군부 쿠데타를 각계각층의 시민들에게 많은 손실을 초래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불교계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불법 구금된 아웅산 수지 및 모든 정치 활동가들을 석방하라.
2. 국가의 군사 통제를 포기하고 정당하게 선출된 민간 정부에 즉시 권력을 이양하라.
3. 국가의 모든 고위 지도자들은 자비와 지혜,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법적 메커니즘을 확립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불일치를 해결하라.
평화승가연합은 오늘부터 민주주의의 길로 나라를 되돌리는 데 도움을 주며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명할 것이며, 평화로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천명한다.
평화승가연합 (PSU) 

그러나 미얀마군부는 주요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진압을 예고하고 있어, 국제적인 불교적 연대를 통한 노력이 더욱 확산되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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