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시인이 들려주는 내 마음을 젖게 하는 시 "의상대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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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인이 들려주는 내 마음을 젖게 하는 시 "의상대 해돋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2.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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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 해돋이 - 조종현 (1906~1989)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조종현 시조시인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본명은 용제(龍濟)다. 13살 때 불문(佛門)에 귀의하고 만해 선사의 지도로 조선불교학인연맹에 가담하였다. 1929년 조선일보에 동요 ‘엄마가락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6·25 이후에는 중등 교장을 지내기도 했다. 1982년엔 대한불교 총화종 종정에 추대되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둘째 아들이고, 부인 김초혜 시인은 며느리다. 얼마 전 전남 고흥에 조종현 · 조정래 · 김초혜 문학관이 개관했다.   윗 시조는 낙산사 바닷가 의상대 앞에 시비로 서 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의상대에서 동해 일출 모습을 보고 그 느낌을 묘사한 시조다. 동해에서 해돋이를 본 사람이라면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놓은 수평선을 뚫고 붉게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석굴암과 홍련암에서 일출을 보았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전국의 해돋이 관광지가 안타깝게도 폐쇄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신축년 새해의 희망찬 기운을 품고 용솟음치는 찬란한 삶이 전개되길 소망해본다.  


 (오영호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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