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 성묵 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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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 성묵 스님 법문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1.03.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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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에서 선원장 성묵스님이 해제법문을 펴고 있다.
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에서 선원장 성묵스님이 해제법문을 펴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제주도내 사찰들이 동안거 결제에 들어간 이후 3개월간의 안거를 거쳐 올해 2월 26일 일제히 해제법회가 봉행됐다. 도내 유일의 선원인 남국선원(선원장 성묵 스님)에서도 전국에서 온 수좌 23명을 포함하여 시민선방도 해제법회에 들었다. 
선원장 성묵 스님은 해제법문에서, “동안거 수행정진에 동참한 대중스님들이 이 한철을 나셨다. 동안거 100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몸의 아픔과 마음의 안정을 이루면서 수행하신 그 훌륭함에 감사드린다. 안거수행정진에서처럼 불자 여러분도 정진을 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도 빠지지 말고 정진해 주시라. 물론 용맹이 있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지만 이윽고 북망산에 묻히면 그 용맹은 자취가 없다. 그보다는 지(智)가 좋고 지(智)보다는 덕(德)이 좋다. 그 덕은 사람들 마음에 남아 오래 간다. 그러나 더 위대한 것은 원력(願力)이 있는 사람이다.

 

험악한 인생살이에서 지위나 학벌이 높다고 행복하지 않다. 원력 있는 사람이 결국 위대해진다. 이 자리에서 눈뜨고 감는 찰나를 보는 사람이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슬기롭게 살 수 있다. 그 순간을 느끼고, 가치를 알고 자성을 키워나가야 행복하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대(四大)는 허망하여 꿈과 같은 것이다. 아름답다고 보는 것과 아름다운 소리, 좋은 맛과 좋은 감촉들은 그 행복의 실체가 없는 것이다. 지수화풍 이 사대로 구성된 육신은 분해되면 결국 아름다움을 느끼는 눈과 향과 소리와 느낌이 모두 허망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부처와 조사의 묘한 가르침을 따라 언어와 문자가 떨어진 청정한 진공묘유의 세계, 그 불성이 바로 여러분임을 자각해야 한다. 사랑싸움과 재산싸움, 명예싸움을 보시라. 행복은 거기서 찾을 수 없다. 그런 것을 좇다보면 이윽고 서산에 이른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라. 날마다 하루 종일 누굴 위해 바쁠건가? 속지마시고 영원한 행복을 쟁취하시라!”고 법문을 펼쳤다. 
새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납자들의 독경소리가 동백꽃 후두둑 떨어지는 산사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날 법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불자들의 수를 제한하여 안전하게 진행하였고, 대보름이지만 공양도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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