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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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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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나체의 고행과 소라처럼 틀어 올린 머리.
몸에 재를 바르고 단식을 하고
이슬 내린 땅에 눕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또는 움크리고 앉아 꼼짝하지 않는
이와 같은 갖가지 고행도
망상을 끊지 못한 자를 맑게 할 수는 없다.
-비구 비후반디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수행자 비후반디까와 연관하여 이 게송을 들려 주시다.

한때 사위성에 큰 부자가 있었다.
그는 부인이 죽은 후 출가하여 비구가 되기로 결심헀다. 출가 전, 그는 부엌과 창고가 잘 갖추어진 수행처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구와 식기, 많은 양의 곡식, 기름, 버터 등 그 외 필요한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추어 놓았다. 그는 무엇이든 먹고 싶은 음식을 하인들이 요리하게 했기에 출가 수행자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런 연고로 그는 많은 물건을 가진 사람 Bahu bandika라고 불리웠다.
어느날, 다른 수행자들이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가 부처님께 그가 출가하여 많은 소유물들을 가지고 왔기에 지금껏 호사스럽게 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내 아들아! 나는 그대들에게 소박한 무소유의 삶을 이야기 했는데 어찌하여 그대는 그렇듯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왔느냐?”며 질책 하시자 비구는 흥분하여 성내며 “부처님, 이제 저는 부처님께서 원하시는데로 살겠습니다.” 라며 윗 가사를 벗어 던졌다. 그 모습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아들아, 바로 전생에 그대는 귀신이었다. 귀신임에도 부끄러움을 알고 악행을 하는 것을 두려워 했는데 지금 나의 가르침을 받는 수행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과 악행을 하는 두려움을 던져 버린것이냐.”고. 부처님 말씀을 듣자 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움과 악행을 하는 것의 두려움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용서를 구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윗 가사를 수하지 않고 그렇게 서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가사를 벗어 던진다고 무소유의 수행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행자는 반드시 자신의 의혹(의심)을 버려야한다. 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다.
법문을 듣고 많은 이들이 여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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