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필 거사의 사찰사경 - 한라산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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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필 거사의 사찰사경 - 한라산 관음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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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 한라산 동북쪽에 기슭에 있다.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 알 수 없다. 조선 숙종때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에 잡신이 많다고 하여 사당과 함께 절 5백동을 폐사시켰을 때 폐허가 되었다. 그 뒤 1912년 비구니 봉려관 스님이 다시 창건하여 법정암이라고 했다. 봉려관은 1901년 비양도로 가던 중 우연히 풍랑을 만나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관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나게 되었다. 이에 감응하여 비구니가 되어 이 절을 짓고 불상을 모셨다. 한 때 주민의 반대로 한라산으로 피신을 했는데, 1912년 승려 영봉과 지사 도월의 도움으로 법정암을 창건했다. 그 뒤로 신도가 늘어나자 절 이름을 관음사로 바꿨다. 오늘날 조계종의 제 23교구 본사로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1964년 중건하여 날로 사세(寺勢)가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한라산 등산의 기점 지역이라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
제주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좌상(觀音寺木造觀音菩薩座像)은 1999년 10월에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었는데, 1698년 제작되어 전남 영암 성도암에서 개금(改金), 해남 대흥사에 봉안됐다가 1908년 제주관음사를 재 창건한 봉려관스님이 1925년 대흥사의 말사인 제주 관음사로 옮겨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체높이 75cm, 얼굴높이 14cm, 어깨너비 34cm, 무릎높이13cm, 무릎너비 47cm이다. 17세기말의 전형적인 불상 양식을 갖춘 이 불상은 등신대의 단아한 상으로 삼산보관(三山寶冠)을 따로 쓰고 있다. 보관 정면에 커다란 꽃무늬 8송이가 배치돼 있고 좌우로 장식이 있는 전형적인 조선후기 보관이다. 양감 있고 눈, 코, 입의 단아한 얼굴 표현, 유연한 옷주름은 당대 수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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