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출가재일과 열반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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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출가재일과 열반재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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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음력 2월 8일)과 27일(음력 2월 15일)은 불교계의 대명절 출가열반재일이다.  
기원전 624년, 싯다르타는 카필라국의 정반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싯다르타가 태어난 지 7일 만에 돌아가시고 이모에 의해 양육되어 항상 마음속에 사모(思母)의 그리움으로 깊은 사색에 잠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농부의 쟁기에 찍힌 벌레 한 마리가 괴롭게 꿈틀거리는데 참새가 날아와 쪼아 물고 가버렸다. 그런데 큰 독수리가 다시 그 참새를 덮쳐 물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태자는 이 약육강식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밭을 가는 거친 손의 농부, 노동하는 고통스런 소의 모습을 보면서 싯다르타는 비통에 잠겼다.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싯다르타는 29세에 왕궁을 몰래 빠져 나오는 출가를 감행하는 데 그 날이 바로 음력 2월 8일이다. 그 후 6년 동안 죽음에 가까이 이르도록 고행을 하였으나 해답을 찾지 못하고, 보리수 아래에서 명상에 들었다. 그리고 선정에 들어 7일째 새벽별을 보고 마침내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윽고 생로병사의 고뇌에서 벗어나 싯다르타는 붓다가 되었다. 그 후 부처님은 45년 동안 일체중생들의 고통과 생사윤회를 함께하다가 80세에 열반에 들었으니, 이때가 바로 음력 2월 15일이다. 
이렇듯 양력 3월에는 싯다르타가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출가한 날(양 3. 20)과 쿠시나가르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신 날(양 3. 27)이 일주일 간격으로 들어 있다. 이 때가 되면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을 맞아 부처님이 출가하신 뜻과 열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
출가는 수행의 시작이다. 그리고 탐진치를 여의고 모든 괴로움을 완전히 소멸한 상태가 열반이다. 열반은 모든 고뇌가 사라진 상태, 대자유와 완전한 행복에 다다른 상태이다. 
이 거룩한 날을 우리 불자들은 특별히 기억하며 불자로서의 스스로를 다짐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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