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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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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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몸의 치장이야 어떻든
평온한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고
육체의 욕망을 끊고 산 목숨을 해치지 않으면
그가 곧 수행자요, 수도승이다.

-대신 Samtati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코살라국의 파사익왕의 대신인 Samatati와 관련하여 게송을 들려주시다.

한때, Santati Mahamatta는 국경의 반란군을 제압하고 돌아왔다.
왕은 몹시 기뻐하며 그에게 재물과 명예로 치하하고 아름다운 기녀와 7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대신은 일주일동안 술과 젊은 기녀에 빠져 지냈다.
마지막 날에 잘 장식된 코끼리를 타고 강으로 목욕하러 가던 Santati는 도중에 탁발중이시던 부처님을 만났다. 술에 취한 채 건성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런 Santati를 보시며 빙그레 웃으셨고 아난존자는 부처님께서 무슨 연유로 웃으셨는지를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여, Santati는 오늘 나를 만나러 올 것이다. 그는 짧은 법문을 듣고 곧 아라한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열반에 들것이다.” 라고 하셨다.
Santati와 일행은 강가에서 목욕하고, 먹고, 마시며 하루를 보넀다. 저녁에 그들은 기녀와 술을 더 마시고 놀기 위해 정원으로 갔다. 기녀는 Santati를 기쁘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헀다. 춤을 추던 기녀는 갑자기 심한 통증으로 쓰러졌고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그 자리에서 죽었다. Santati는 크게 놀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슬픔 속에서 그는 귀의처를 생각했고, 마침내 부처님을 떠올렸다.
그는 시종들과 측근들을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 뵙고 기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리고는 “부처님! 제가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의 귀의처가 되시어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안심하거라, 내 아들아. 그대는 그대를 도와줄 이를 찾아왔다. 그대를 언제나 위로해주고 귀의처가 될 내게 왔다. 그대가 과거 전생동안 기녀를 위해 흘린 눈물은 큰 바다보다도 많다” 라고 하시며 게송으로 “과거의 것을 잘 식별하고 그대의 뒤에 아무것도 두지 말라. 중간은 붙잡지 않으면 고요히 걸을 수 있으리. 미래에는 집착 없이, 갈망 없이, 욕망 없이 열반을 깨달으리.” 라고 하시자 Santati는 게송을 듣고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그리고 자신의 명이 다했음을 알고 부처님께 “부처님, 열반에 들게 해주십시오. 시간이 다 된듯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허락하시자 그는 일곱 야자나주의 높이의 하늘에 앉아 화광상매에 들어 열반에 들었다. 그의 몸은 불길에 쌓였고 피와 살은 다 탔고, 사리는 하늘에 흩어져 부처님의 지시대로 스님들이 펼친 깨끗한 전위로 떨어졌다. 
모든 일이 끝나자 스님들은 부처님께 “부처님, Santati는 왕의 휘장을 달고 제복을 집고 열반에 들었습니다. 그는 수행자 입니까? 바라문 입니까?”라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나의 아들에 대하여 수행자라고 해도 옳고 성직자라고 해도 옳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이들이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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