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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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15]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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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通上人이 찾아낸 全文을 얻어, 마침내 吳中의
休休禪庵에서 刊行하여 여러 勝士들과 함께 受用하였다.

 

德異ᄂᆞᆫ 幻年에 嘗見古本ᄒᆞ고 自後ᄒᆞ야 遍求호ᄆᆞᆯ 三十餘載러니 
德異ᄂᆞᆫ 져머신 제 일즉 녯 本을 보고 後로브터 너비 求호ᄆᆞᆯ 셜흔 나ᄆᆞᆫ ᄒᆡ러니 (나[德異]는 젊었을 때 일찍이 옛 本을 보고 그 후로부터 널리 구함을(이) 서른 남짓한 해이더니,)

【文法解說】⑴ ‘嘗’은「說文解字」에서 ‘嘗, 口味之也.’라고 하였으며 本義는 ‘맛보다’이다. 引伸되어 ‘경험하다’가 되었다. 또 동사의 앞에서 부사로 쓰여, ‘일찍이 [……한 적이 있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문]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論語·衛靈公」 (내가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유익함이 없었다(유익하지 않았다)
孔子曰 “苛政 猛於虎也. 吾嘗疑乎是” 柳宗元《捕蛇者說》(孔子가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잔혹하다.”라고 하였는데, 나는 일찍이 이 말을 의심한 적이 있다)
令兄寶學公이 初未嘗知管帶忘懷之事나 信手摸着鼻孔하며 雖未盡識得諸方邪正이나 而基本이 堅固하야 邪毒이 不能侵이라 忘懷管帶도 在其中矣라 「書狀·答 劉通判 彦冲」 (그대의 兄 寶學公은 일찍이(처음에는) [항상 염두에 두고] 소중하게 지니는 것과(管帶) 생각을 잊어버리는(忘懷) 일을 아직 알지 못하였으나, [나중에] 손을 펴서 콧구멍(핵심, 본분자리)을 만져 보고는, 비록 아직 諸方의 삿된 것과 바른 것을 모조리 알 수는 없었지만, 基本이 堅固하여, 삿된 毒이 침범할 수 없었는지라, 생각을 잊어버리거나(忘懷) 소중하게 지니는 것(管帶)도,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參考】‘信手’를 ‘손을 펴다’라는 의미로 해석한 것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흔히 ‘蚤’를 ‘早’의 뜻으로 빌려 쓰는 것과 같이, ‘信’의 소리가 ‘伸’의 소리와 유사하기(같은 것을 포함한다) 때문에 빌려 쓴 것이며, 이러한 관계를 通假라고 한다. 通假는 이와 같이 이미 동일한 뜻의 글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빌려 쓴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뜻이 새로 생기면, 마땅히 그 뜻에 해당하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들지 않고, 기존에 있던 글자를 소리가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빌려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假借라고 한다. 예를 들면 원래 ‘하늘 아래에 피어오르는 구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구름’이라는 뜻인 ‘云  (/*/)    ’은 소리가 유사하기 때문에 ‘말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 등이다. 
아무튼 한자는 비록 뜻글자라고 하지만, 通假나 假借 등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아 소리가 유사하면 뜻도 유사한 것이 매우 많다. 굽은 것을 ‘句’라고 하기 때문에, 쇠가 굽으면 ‘鉤’, 사람이 굽은 병은 ‘佝’, 사람이 늙어 허리가 굽으면 ‘耈’ 등과, 밝은 등불을 ‘熒’이라고 하기 때문에, 빛이 나는 벌레는 ‘螢’, 녹슨 쇠를 밝게 가는 줄은 ‘鎣’, 저녁에 도깨비불로 밝은 무덤은 ‘塋’, 또 어떤 경우는 ‘說’이 ‘悅’이나 ‘脫’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 등등, 그 예는 매우 많다. 
이와 같이 한자는 뜻글자라고 하여 形에서만 뜻을 찾아서는 안 되며, 때로는 소리에서 뜻을 찾을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⑵ ‘自後’는 ‘지금 이후로’, ‘이로부터 뒤’라는 뜻이다.
⑶ ‘遍(徧(*/*/    )’은 ‘偏’과는 다른 글자이다. ‘遍’의 ‘辶’은 ‘辵’과 같으며, ‘辵’은 옛 글자체를 보면 ‘    /*/   ’로서, 사거리(行)에 발(止)이 그려진 모양으로, 길거리를 발로 두루 돌아다니는 모양을 표현하였다. 즉 『說文解字』에서는 ‘徧, 帀也’라고 하여, 本義를 ‘두루 미치다’라고 하였다. 지금은 동사 앞에서 부사로 많이 쓰이며, 때로는 명사 앞에서 限定語로 쓰이는 예 등도 보인다.
[예문] 使居天子之位, 則天下遍爲儒墨矣. 《淮南子·主述訓》 ([孔丘와 墨翟으로 하여금] 천자의 자리에 있도록 한다면,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 儒家와 墨家가 될 것이다.)
十五好劍術, 遍干諸侯. 李白《與韓荊州書》(15세에 검술을 좋아하여, 두루 제후들에게 돌아다녔다.)
若撞着箇不知痛痒底 縱饒髑髏遍地 也乾沒星子事 「禪要27」(만약 아프거나 상처 난 것을 모르는 놈을 만나면, 설사 온 땅에 해골이 널리더라도, 또 아주 작은 일 조차도 깡그리 없으리라.(본래의 불성에는 캄캄하리라.)
⑷ ‘載’는 『說文解字』에 의하면 “从車聲”으로 本義는 “수레를 이용하여 싣다(積載하다)”라는 뜻이었으나, 假借되어 ‘年, 歲’와 같이 ‘해’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예문] 自去史職, 五載復還.《張衡傳》(스스로 사관의 직을 떠나, 오년 만에 다시 돌아 왔다.) 
楊岐叅慈明和尙 令充監事(寺) 以至十載 打失鼻孔 道播天下 亦不出者一箇信字 「禪要11」 (楊岐스님이 慈明和尙을 參禮할새, [慈明和尙께서 楊岐스님으로] 하여금 監寺[의 직]을 담당하게 하신지, 10년에 이르도록, 佛道의 근본(鼻孔)을 잃었으나, [결국에는] 道를 天下에 퍼뜨린 것도, 또한 이 하나의 믿음을 벗어난 것이 아니니,
언해의 해석을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德異(나)는 어려서 일찍이 古本을 보고, 그 후로 널리 찾아, 三十餘年이 되었는데,

 

近得通上人의 尋到全文ᄒᆞ야 遂刊于吳中休休禪庵ᄒᆞ야 與諸勝士와 同一受用ᄒᆞ노니 
近에 通上人의 오ᄋᆞᆫ 글 ᄎᆞ자 니르로ᄆᆞᆯ 得ᄒᆞ야 가 吳中 休休禪庵의 刻ᄒᆞ야 여러 勝士와 ᄒᆞᆫ가지로 受用ᄒᆞ노니 (近日에 通上人이 온전한 글을 찾아옴을 득하여 가 吳中의 休休禪庵에서 새겨 여러 勝士들과 함께 受用한 것이다.) 

【文法解說】⑴ ‘通上人’에서 ‘通’은 ‘소통하다(교통하다)’라는 뜻으로 ‘上人’을 앞에서 꾸미는 限定語로 간주하고 해석한다. 
⑵ ‘上人’은 ① 智德이 갖추어져 있는 佛弟子, 또는 ② 僧侶를 높여 일컫는 말이다.  
⑶ ‘尋到’은 動補구조의 複合動詞로 해석한다. 즉 ‘到’는 ‘도달하다’라는 동사가 아니고 ‘尋’의 결과가 완성된 것을 나타낸다.
諺解에서 ‘오ᄋᆞᆫ 글 ᄎᆞ자 니르로ᄆᆞᆯ (온전한 글을 찾아옴을)’이라는 해석한 것은 ‘到’를 動詞 ‘오다’라는 뜻으로 풀이한 것으로 잘못이다.
⑶ ‘遂’는 副詞로 ‘마침내’라고 해석한다. 
⑷ ‘吳中’은 지금의 蘇州이다.
⑸ ‘休休禪庵’은 蒙山 德異 和尙이 거처했던 암자이다.
⑹ ‘勝士’란 깨끗한 戒(淨戒)를 지키는 선비로 禪衲이다. 
‘士  (//    )     는 『說文解字』의 설명을 따른다면 一(처음)부터 十(마지막)까지 전부를 아는 무리의 사람(선비)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甲骨文에서는 ‘王’과는 다른 모양의 도끼를 그린 것으로 그 도끼를 가질 수 있는 무리의 사람(남자, 무사)을 가리키므로, 그 本義는 남자이거나 도끼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居士나 處士라고 하거나, 淸信女의 상대어로 淸信男보다는 淸信士를 많이 쓰는 것 등을 통하여 ‘士’가 ‘남자’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예문] 士爲知己者死, 女爲悦己者容. 司馬遷「史記·刺客列傳」(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꾸민다.(×) ➔ 남자는 …… 죽고, 여자는 …… 꾸민다.(0))
⑺ ‘受用’은 /shòuyòng/으로 읽어 ① 動詞로 ‘누리다, 향유하다, 즐기다.’ ② 動詞로 ‘이득을 얻다, 덕을 보다.’ ③ 形容詞로 ‘쓸 만하다, 쓰기 좋다(편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④ /shòuyong/로 읽어 形容詞로 ‘편하다, 안락하다, 기분이 좋다.’로 쓰인다. ④는 주로 부정형으로 쓰인다. 
佛典에서 ‘受用’은 禪林用語로 ①을 따라 ‘享有하다(享用)’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禪林에서는 靈活하게 運用하는 機法을 가리키는 것으로, 마치 自由自在한 境地에 이르러, 자기의 뜻(己意)에 따라 任運自如하는 것을 ‘受用如意’하다고 한다. 
또 배우는 사람이 스승의 點化(前人의 詩文의 格式을 取하여 따로 더 새로운 방법을 끌어내는 일)를 받아, 문득 깨닫고, 그 후에 다시는 어떤 繫縛(속박)도 받지 않는 것을 ‘受用不盡’이라고 한다. 
[예문] ① 受用不尽的榮華富貴. (끝없는 부귀영화를 누리다.)
② 學好文化知識, 你將終生受用. (문화 지식을 잘 습득하면, 너는 한평생 덕을 보게 될 것이다.)
③ 這把刀很受用. (이 칼은 정말 쓰기 좋다.)
④ 挨了上司的訓, 他心裏很不受用. (그는 상사한테 야단을 맞아서 마음이 아주 불편하다.)
상기의 설명들을 참고하여 언해의 해석을 아래와 같이 수정한다.

근래에 通上人(서로 소통하고 지내는 스님)이 찾아낸 全文을 얻어(근래에 通上人 덕분에 全文을 찾게 되어), 마침내 吳中의 休休禪庵에서 刊行하여 여러 勝士들과 함께 受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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