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상 - 너와 나의 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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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상 - 너와 나의 교화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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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 규 (한국화가)
김 대 규 (한국화가)

마하가섭은 붓다의 제자 중에서도 재주가 좋고 도력이 출중하신 분으로 오늘날 후대까지 그 유명세가 높으시다. 
어느날 그는 대중을 교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떠나겠다고 자청해서 붓다에게 보고했다. 붓다께서 물으시되 “만약 대중이 그대를 멸시하여 욕을 하고 배척한다면 어쩔텐가?”
가섭은 서슴없이 대답한다. “예, 저는 그들이 단지 욕만 한다면 그 자체를 선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들이 나에게 돌을 던지며 폭행을 할 수도 있을 터인데 욕만 하고 말았다면 그들은 선하고 착한 사람들일테니까요.”
붓다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그들이 만일 그대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는 등 때린다면 그때는 어찌 처신할 것인가?”
“예, 부처님. 설령 그들이 무방비한 저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해도 저는 그들을 선한 사람으로 대하겠습니다. 그들은 나를 죽일 수도 있을 텐데 죽이지 않았다면 그들은 선한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붓다께서 주저 없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니 세 번째로 다시 몯노라. 만일 그들이 그대를 정말로 죽인다면 죽어가는 순간 그들을 어찌 대하겠는가?”
마하가섭은 주저 없이 대답하였다. 
“예, 저는 그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들은 번뇌가 많은 이 세상에서 소승을 해방시켜 자유롭게 해주었으니 감사하기 짝이 없는 은인들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감사드림은 마땅할 것입니다. 
붓다께서 이번엔 질문 아닌 하명을 하시었다. 
“훌륭한 마하가섭이여. 그대는 그대가 원하는 어느 곳으로 가도 무방하도다. 그대가 어딜 간다 해도 그곳은 그대의 극락이로다. 그대에게는 어떠한 문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로다.”
이러한 붓다의 말씀을 가섭이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또한 붓다는 가섭이 몰라서 물었다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알면서도 묻고 있는걸 아셨고, 자기 답을 알고 잇다는 것도 아셨을 것이다. 
단지 서로 아는 것을 곱씹어 다짐하고 약속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었다. 중생구제야말로 수행자가 일생을 두고 목숨 바쳐 수행해야할 덕목이요 수행자체란 것을 증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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