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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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5)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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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덕망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sukha 사미승 이야기-

 

sukha는 사위성 부자의 어린 아들이었다. 그는 일곱 살에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다. 출가한지 8일째 되는 날, 사리불 존자를 따라 탁발에 나섰다.
탁발 길에 자신들의 논에 물을 대는 농부들을 보게 되었다. 사미가 장로에게 “스님, 인식이 없는 물을 사람이 원하는 대로 끌어댈 수가 있나요?” 라고 묻자 장로는 “그래, 사람이 원하는 대로 가능하지”라고 답하고 탁발을 계속 하다가 이번에는 활 만드는 사람이 불 위에서 굽어진 화살을 펴는 것을 보았고, 조금 더 가서는 목수가 나무를 다듬어서 유용한 가구, 수레바퀴 등을 만드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그는 깊이 생각했다. “인식이 없는 물을 사람이 원하는 대로 물을 끌어 댈 수 있고, 인식이 없는 대나무도 곧게 펼 수 있고, 인식이 없는 나무토막을 다듬어서 유용한 물건으로 만들 수 있다면 왜 인식이 있는 내가 내 마음을 길들여서 고요하게 만들고, 통찰명상을 할 수 없단 말인가? 라고. 그 자리에서 sukha 사미는 장로에게 허락을 받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열심히, 부지런히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하는 수행을 했다. 제석천과 천신들은 수행처 주위를 조용히 지켜주며 그의 수행을 도왔다. 점심시간 전에 sukha 사미는 불환과를 성취했다. 그때 사리불 존자가 sukha 사미의 점심을 가지고 왔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sukha 사미가 불환과를 성취했고, 계속 정진하면 곧 아라한과를 이룰 것을 아시고 사리불존자가 사미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시려 했다. 부처님께서는 사미의 방 앞에 나투시어 사리불 존자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시며 그를 막았다. 그렇게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에 사미는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그렇게 sukha사미는 사미가 된지 8일 만에 아라한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수행자가 정직하게, 진심으로 수행을 하면 제석천과 천상의 신들까지도 그를 보호하고 살펴준다. 내가 사리불과 문 앞에서 이야기를 하며 막았기에 sukha 사미는 방해받지 않고 정진할 수 있었다. 사미는 농부가 논에 물대는 것을 보고, 활 만드는 이가 화살 만드는 것을 보고, 목수들이 나무를 다듬어 수레바퀴 같이 유용한 물건들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길들이고, 수행을 했기에 아라한이 되었다” 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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