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건물에 제주 4.3 73주년 현수막이 내걸렸다. 서울의 심장부에 제주 4.3이 당당하게 역사의 줄기로 자리매김되어 모두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숨죽여 말도 꺼내지 못했던 통한의 세월을 겪은 제주도민들은 이 광경에 감격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무엇이 우리에게 족쇄가 되어 그 비참한 비극을 말도 꺼내지 못했던가. 그리고 뒤늦게나마 21년만에 4.3특별법 전부개정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낸 스스로의 자랑스러움에 감격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가슴속 응어리가 올해는 제주도민에게 약간은 풀어지게 되었다. 저 광화문 네거리에서 “당신들은 기억되어야 한다”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듯한 저 현수막의 존재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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