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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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을 잊지 말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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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국가란 보통의 통치조직만을 뜻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식민지 경험의 피압박시대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를 사랑하고 유지, 발전시킨다는 것은 보통의 국가라는 개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는 정치·경제·종교·문화에 대한 공동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사회형태라는 점에서 국가의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그리스적 개념이 근대적인 민족개념과 유사하다면, 로마의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는 공화제를 지향하는 오늘날의 국가 개념에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들은 사실 그 사회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집단의 사회적 함의가 발전하여 국가라는 일종의 공동체적 구성원들의 독자적 주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처럼 숭고한 신성함을 배경으로 애국정신을 말할때의 국가개념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외세의 침탈을 막아내면서 민족공동체라는 개념이 국가와 동일시하면서 역사적인 주체로서 신성함마저 공유하게 되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국가는 통치체제 그 이상의 가치로 가슴속 깊은 곳에 아로새겨지게 되었다. 즉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이 국가 이상의 그 무엇인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개인의 목숨보다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지사와 열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리고 한국전쟁과 무수한 근현대사의 외세침탈에 맞서 자주와 자존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던가. 
이번에 태고종단인 충혼각(寺)에서는 불교계가 앞장서서 55년간 계속해서 육해공군전몰장병과 순국열사 애국열사, 그리고 순직경찰관을 위한 위령재가 봉행되었다. 우리 모두 오늘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만들어준 호국영령들을 상기하고, 미래에 그 마음을 이어가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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