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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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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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탐욕이라는 해로움의 뿌리, 성냄이라는 해로움의 뿌리, 어리석음이라는 해로움의 뿌리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가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생긴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악한 마음을 가진 자신을 파멸시켜 버리나니
껍질이 딱딱한 대나무에서 생긴 열매가
자신을 파멸시키듯이.”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마음은 대상을 안다, 식별한다, 생각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아무리 다양하게 일어나더라도 안다는 특징으로만 본다면 하나이지만 『아비담마』에서는 마음이 일어나는 경지에 따라 욕계의 마음, 색계의 마음, 무색계의 마음, 출세간의 마음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 
네 가지의 악도, 인간, 여섯 가지 욕계 천상의 11가지 세상에서 그에 상응하여 일어나는 마음이 욕계의 마음이다. 욕계 세상에는 감각적 쾌락이 자주 일어난다. 무엇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인가? 
4부 니까야의 주석서에서는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코로 인식되는 냄새가 있으니 … 혀로 인식되는 맛이 있으니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이라고 설명한다. 
마음은 그 종류에 따라서 ①해로운 것[不善, akusala], ②유익한 것[善, kusala], ③과보인 것[異熟, vipāka], ④작용만 하는 것[作用, kiriya]의 넷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①과 ②의 마음은 업을 짓는 마음이고, 이 업이 과보로 나타난 것이 ③의 마음이고, 이 업과 과보와 관계가 없는 마음이 ④의 마음이다. 
마음은 크게 뿌리 있는 마음과 뿌리 없는 마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해로운 마음은 탐욕에 뿌리를 둔 마음 8가지, 성냄에 뿌리를 둔 마음 2가지, 어리석음에 뿌리를 둔 2가지로서 모두 12가지이다.
해로운 마음이라 함은, 탐욕[貪, lobha], 성냄[嗔, dosa], 어리석음[痴, moha]의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 가운데 어리석음 하나, 또는 어리석음과 탐욕의 둘, 어리석음과 성냄의 둘이 뿌리가 되어 일어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아비담마』에서는 탐욕과 성냄은 서로 배타적이어서 그들은 한 찰나의 마음에 함께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마음을 해롭다고 하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건전하지 못하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며 해로운 과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탐욕과 성냄은 항상 어리석음이라는 뿌리와 함께 일어난다. 북방불교에서도 탐·진·치 셋을 삼독이라 강조하고 있듯이 초기불교에서는 해로움[不善]의 뿌리는 이 세 가지라고 강조한다. 
이와 반대되는 불탐·부진·불치를 유익함[善]의 뿌리라 하여 강조하고 부처님께서는 이 탐·진·치의 세 가지 모두가 다 소멸된 경지가 바로 열반이라고 설하셨다. 
대나무는 카다리와 심사빠 나무 등처럼 속재목[心材]가 없고 겉재목만 있다. 겉만 보면 대나무는 껍질이 딱딱하나 강정처럼 속은 비어 있다. 그 반면에 배추는 속이 차야 어느 정도 익은 배추라 할 수 있다.
속 빈 강정처럼 허우대만 멀쩡한데, 그 안에는 계행 등이 없이 다섯 가닥의  욕망이 꿈틀대거나, 늘 부글부글 부아로 그뜩 채운 저열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자신에게서 생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 자신을 파멸시키는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 
주석서에 따르면, 세존께서 ‘껍질이 딱딱한 대나무에서 생긴 열매가 그 자신을 파멸시키듯이.’라는 비유로 뿌리에서 오염된 토양과 수분을 빨아들인 나무가 병들어 죽듯이 타락한 인간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진다고 가르치신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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