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수자타가 우유 죽 공양을 올림
상태바
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수자타가 우유 죽 공양을 올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12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자가 출가 후 정반왕은 교진여(橋陳如) 등 다섯 명의 신하들을 보내어 궁궐로 돌아갈 것을 간청하였으나 환궁(還宮)을 거절하였으며 머리 위에 새가 둥지를 틀 정도로 움직이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는 태자에게 천녀(天女)들이 공양을 올렸으며, 제석천왕은 연못을 만들어 목욕을 하게 하였다. 출가 후 6년간의 고행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태자가 중도(中道)의 진리를 깨닫고 고행을 멈추면서 나이란자나 강[니련선하]에 들어가 몸을 씻은 후 우루벨라 촌장인 세사니의 딸 수자타가 바치는 우유죽 공양을 받으시고 기력을 다시 회복하시었다. 그러자 다른 수행자들은 태자는 타락하였다고 하여 태자를 버리고 바라나시 교외인 녹야원에서 그들은 계속 수행을 하였다.
본생경(本生經)에 보면 수자타Sujata는 우루벨라 숲에 있는 마을의 거사인 세사니(Sesani)의 딸이다. 그녀는 니그로다(nigrodha)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좋은 가문에 시집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자 다시 나무에 제사를 지냈다. 그때 푼나(Punna)나무 아래서 좌선을 하고 있던 부처님을 보고는 그분은 반드시 목신(木神)이라고 여겨서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수자타는 목신을 섬기던 여인이었다.
그러나 경전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25권 정진고행품(精進苦行品)에 보면 이때 양치기가 보살의 몸에 양젖을 발라주고 보살이 음용할 것도 공양 올렸다고 하였다.

時彼羊子。卽爲菩薩。塗摩身體。將羊乳汁。奉上菩薩。以用爲食。

마명보살(馬鳴菩薩)이 지은 불소행찬(佛所行讚) 아나람울두람품(阿羅藍欝頭藍品)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예천 원명사 벽화
예천 원명사 벽화

 

그때 산림 가까이에는 소먹이는 한 어른이 있었는데 그 맏딸의 이름은 난타였다. 정거천은 그녀에게 와서 말하기를 보살이 숲속에 있으니 너는 그리로 가서 마땅히 공양을 올려라. 난타발라아는 환희한 마음으로 그곳에 이르렀다. 손목에는 흰 구슬 팔찌를 끼고 몸에는 푸른색 옷을 입었다. 푸르고 흰빛은 서로 어울려서 맑은 물에 꽃다발을 담근 것 같네. 신심은 증장하여 용약하고 보살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며 경건하게 향기로운 우유죽을 바치면서 오직 저를 가엾이 여겨 받아 주기를 원하였다.

時彼山林側。有一牧牛長。長女名難陀。淨居天來告。菩薩在林中。汝應往供養。難陀婆羅闍。歡喜到其所。手貫白珂釧。身服靑染衣。靑白相映發。如水淨沈漫。信心增踴躍。稽首菩薩足。敬奉香乳糜。惟垂哀愍受

그리고 한역 경전에서는 수자타라는 이름보다는 이를 음사하여 난다(難陀), 난나(難那) 또는 난다바라(難陀波羅)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함께 수행을 하였던 다섯 명의 비구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여인에게 공양을 받았다고 이를 비난하며 고타마 싯다르타는 타락한 수행자로 여기고 다른 곳으로 떠나 계속 수행을 하였다. 여기에 관한 벽화사진은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70쪽을 참고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