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8) - 번뇌 경(It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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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8) - 번뇌 경(It3: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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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번뇌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감각적 쾌락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번뇌가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삼매에 들고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는 부처님의 제자는
 번뇌를 알고 
 번뇌의 일어남도 아노라.
 어디서 이들이 소멸하는지도 알고
 또한 이들의 멸진으로 인도하는 
 길도 아느니라.
 번뇌의 멸진에 도달했을 때
 비구는
 갈증이 풀려 완전한 평화를 얻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담마상가니[法集論] 주석서』에 의하면, 번뇌(āsava, 아사와)란 ‘흐르는 것(savanti)’이라는 문자적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원래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고름이나 오랫동안 삭은 술 등을 뜻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마음의 해로운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정착되어 중국에서는 煩惱(번뇌), 漏(루), 有漏(유루) 등으로 번역했다. 
이런 해로운 마음 상태들을 아사와(āsava)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것도 흘러나오는 고름이나 취하게 하는 술과 같기 때문이다. 
번뇌의 흐름은 공간적으로는 지옥에서 최고 높은 존재 즉 비상비비상처의 31가지 세상까지에 미치고, 법(dhamma)으로는 고뜨라부[種姓]의 영역에까지 흘러간다고 주석서에서 설명한다.  
기나긴 윤회의 괴로움을 흐르게 하고 흘러내리게 한다고 해서 ‘번뇌인 법들’이라 한다. 초기경의 여러 곳에서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 의 번뇌 등 세 가지를 들고 있으나, 「아비담마」에서는 사견邪見의 번뇌를 추가하여 네 가지로 들고 있다.  
무명(avijja)은 사성제를 모르는 것이고, 갈애(tanhā)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망(rāga)이 그치지 않고 흐르는 것을 말한다. 이 둘은 12연기에서 두 가지의 뿌리가 되는 원인으로 나타난다. 무명의 들판은 과거의 길이고, 갈애의 들판은 미래의 길이다.  
욕계를 초월한 색계나 무색계의 존재에 대한 탐욕, 선禪에 대한 열망, 상견常見이 함께하는 갈망 등은 모두 존재를 통한 염원이기 때문에 존재의 번뇌라 한다. 
번뇌의 대상이 되고 취착의 대상이 되는 법이 바로 오취온五取蘊이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물질(rǔpa)은 반드시 번뇌와 취착이 대상이 된다고 한다. 아라한의 몸도 중생들에게는 취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모든 범부의 오온은 오취온이 된다. 그러나 열반에 들어 있는 출세간 상태의 아라한의 4온[受·想·行·識]은 남들의 취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번뇌들의 멸진[漏盡]이 통찰지로 실현해야 할 법들이다. 누진통의 핵심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이요, 이것은 팔정도의 바른 견해의 내용이며 이 정견의 확립될 때 무명이 소멸한다는 것이 혜학의 핵심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평화란 번뇌가 없는 것(nikkilesa)을 뜻한다. 부처님의 평화에 대한 교설은 「평화에 대한 분석의 경」(M139)에 잘 나타나 있다. 
「번뇌의 소멸에 대한 경」(S45:45)에서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 즉 팔정도를 닦는 것이 번뇌를 소멸하는 길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무엇을 반연하여 번뇌가 일어나는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모든 번뇌의 경」(M2)에서 찾을 수 있다.
“이치에 맞지 않게 정신을 쓰면 아직 생겨나지 않는 번뇌가 생겨나고 생겨난 번뇌는 더욱 증가한다. 그러나 이치에 맞게 정신을 쓰면(yoniso manasikāra, 如理作意) 아직 생겨나지 않는 번뇌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번뇌는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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