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58)
상태바
제하스님의 법구경 (15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15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8.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치라.
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
괴로워할 일이 없으리라.
- 석가족의 우파난다 장로이야기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석가족 출신의 우파난다 장로와 관련된 게송을 들려주시다. 
우파난다 장로는 설법을 빼어나게 잘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적은 것에 만족할 것을, 또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쌓아 두는 것보다 타인에게 베풀고, 두타행을 하는 것이 더 큰 저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르침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다른 이들이 보시한 가사나 물건들을 모두 가졌다. 
어느날, 안거 직전에 장로는 한 시골 마을의 정사를 방문했다. 그곳의 젊은 수행자들은 그의 설법에 감동되어 안거를 그곳에서 보낼 것을 청했다. 
그는 안거 후 보통 몇 벌의 가사를 수행자들에게 공양하는가를 물었다. 그들도 보통 1벌의 가사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자 우파난다 장로는 그곳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슬리퍼를 남겨두고 떠났다. 다음 절에서 그는 그곳에서 안거를 보내는 수행자들이 두 벌의 가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지팡이를 두고 왔다. 
다음 절에서는 안거 후 3벌의 가사를 받는다고 하자 자신의 물병을 두고 왔다. 마침내 4벌의 가사를 공양한다는 절에서 안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안거가 끝나고, 우파난다 장로는 자신의 물건을 두고 온 절을 찾아가 가사를 받아 마차에 싣고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오는 도중에 그는 두 명의 젊은 수행자가 두 벌의 가사와 비싼 벨벳 담요를 나누는 문제로 고심하는 것을 보았다. 
좋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이 장로에게 도움을 청하자 장로는 가사를 각각 한 벌씩 갖게 하고 값비싼 벨벳 담요는 자신이 가졌다. 두 젊은 비구는 장로의 문제 해결에 불안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불만과 실망의 마음을 갖고 부처님을 찾아 그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 누구라도 남을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을 가르치고, 그 가르침대로 행해야 한다.” 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이 끝나고 두 젊은 수행자는 예류과를 성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