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9) - 갈애 경(It3:9)
상태바
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9) - 갈애 경(It3: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15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갈애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번뇌가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갈애의 속박으로 얽매이고
 이런저런 존재에 탐닉하는 마음을 가져
 마라의 속박에 걸린 그들은
 유가안은이 없는 사람들이라
 이런 중생들은 윤회를 계속하여
 태어남과 죽음으로 가누나.
 그러나 갈애를 제거하여서
 이런저런 존재에서 갈애가 사라진 그들은
 번뇌의 멸진을 얻어서
 세상에서 저 언덕에 도달한 자들이로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초기 경(D22, D33, M9, M141)에서 ‘갈애(tanhā)’는 두 가지로 정의되고 있다. <첫째>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향락과 탐욕이 함께하며 여기저기서 즐기는 갈애이니, 즉 ➀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欲愛], ➁ 존재에 대한 갈애[有愛], ➂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無有愛]이다. <둘째> 그러면 어떤 것이 갈애인가? “여섯 가지 갈애의 무리[六愛身]가 있나니 형색에 대한 갈애, 소리에 대한 갈애, 냄새에 대한 갈애, 맛에 대한 갈애, 감촉에 대한 갈애, 법에 대한 갈애이다. … 이를 일러 갈애라 한다.”
「대념처경(D22)」에서 갈애의 일어남과 뿌리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 있으면 거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형상, 소리, 냄새, 맛, 신체적 접촉, 정신적 대상[法]은 좋아함과 즐거움을 준다.”고. 
한편 『맛지마 니까야』의 「바른 견해 경」(M9)에서는 위 두 가지 갈애의 정의를 통합하여 다음과 같이 모두 108가지 갈애로 설명하고 있다. 
여섯 가지 갈애는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노의 여섯 문에서 속행의 과정으로 일어나는 갈애의 이름들이다. 예를 들면 ➀ 갈애가 감각적 쾌락으로 형색의 대상을 즐기면서 일어날 때, 그것을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라 한다, ➁ 상견과 함께한 욕망으로 ‘그 형색의 대상은 항상 견고하고 영원한 것이다.’라고 즐기면서 갈애가 일어날 때, 그것을 존재에 대한 갈애라 한다, 함께한 욕망으로 ‘그 형색의 대상은 끊어지고 멸하여 죽으면 끝난다.’라고 즐기면서 갈애가 일어날 때, 그것을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라 한다. 
이러한 방법은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에 대한 갈애 등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갈애는 18가지로 분류된다. 이것은 안의 형색 등으로 18가지이고, 밖의 형색 등으로 18가지이므로 모두 36가지이다. 이 36가지를 과거·현재·미래로 분류하면 모두 108가지의 갈애가 된다. 
마라(Māra)는 초기불전의 여기저기 문맥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상윳따 니까야』에 마라를 주제로 하는 25개의 경들을 모아서    「마라 상윳따」로 결집을 하여 전승해 오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빠알리 주석서는 이런 다양한 마라의 언급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➀ 오염원으로서의 마라, ➁ 무더기[蘊]로서의 마라, ➂ 업형성력으로서의 마라, ➃ 신(devaputta)으로서의 마라, ➄ 죽음으로서의 마라이다.
『청정도론』에서는 부처님은 이러한 다섯 가지 마라를 부순 분이기에 세존(bhagavā)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열반이나 출세간이 아닌 모든 경지는 마라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신(神)으로서의 마라는 욕계의 최고 천상인 타화자재천에 거주하면서 수행자들이 욕계를 벗어나 색계나 무색계나 출세간의 경지로 향상하는 것을 방해하는 자이다. 마라는 산스끄리뜨 문학에서 ‘유혹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 여섯 감각 대상을 쫓으며 그것들에 매달리지만 그 어느 것도 그 자신을 절대로 만족시켜 줄 수 없다. 갖고 싶은 것을 소유하려 하고 욕망을 충족하려고 하는 강렬한 목마름 속에서 사람들은 윤회의 수레바퀴에 매이지 않을 수 없고 격심한 고뇌의 바큇살 사이에서 뒤틀리고 찢기며 살 수밖에 없다. 부처님께서 이런 광란의 질주를 단호하게 질책하시며 경고하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