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려관 탄신 156주년신행수기 심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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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려관 탄신 156주년신행수기 심사를 마치고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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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지난 해에 비해 수준이 높아 기뻤다. 심사위원들은 전체 응모작품에서 우수 작품을 각자 세 편씩 뽑도록 했다. 뽑힌 작품은 서정연 씨의 ‘개망초의 꿈’. 서행련 씨의 ‘관세음-세상의 소리를 觀하다, 김정자 씨의 ’모든 인연, 제불보살의 화현일세!‘ 세 편으로 공교롭게도 똑같았다. 세 편을 다시 읽고 의논한 끝에 김정자 불자의 수기를 대상으로 정했다. 삶의 진정성과 더불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유정·무정 설법을 받아들인 삶. 그것은 자기를 괴롭히는 것들. 즉 남편의 배신감, 암세포를 배척하려고 하지 않고 진참회를 통해 품어 살아가는 모습은 경외감마저 주었다. 바로 불교의 중도적 사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수작이었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서행련 불자의 수기는 불심이 깊은 가정에서 살아오다가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의 삶을 리얼하게 그린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작이다. 또 하나 서경연 불자의 수기는 독실한 불자인 아버지의 삶을 따라가는 자기의 신행을 담담하게 쓴 작품으로 좋은 수필 한 편을 읽는 느낌을 주었다. 
우수작으로 뽑힌 다섯 분의 수기도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 사업 실패, 삶에 대한 절망감을 불교와의 인연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자리이타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참 불자의 모습을 보기에 충분했다. 즉 불교에 대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기승전결이 잘 나타나지 않은 것, 제목이 없는 것, 자기 이야기보다 부모님 이야기를 장황하게 쓴 것, 너무 길게 쓴 것, 공모 취지에 맞지 않은 것 등이었다. 수상자들께 축하와 더불어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길 빈다. 

심사위원 : 조명철(수필가) 
               김정택(수필가) 
               오영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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